최근 폐업 위기에 처한 ‘수원 역전시장 다문화 푸드랜드(이하 다문화 푸드랜드)’<본보 1월 29일자 1면 보도>에 대해 수원시가 마련한 활성화 방안이 수개월이 지나도록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시에 따르면 2011년 7월 조성된 이후 지속적인 운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 푸드랜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난해 2월 다문화 푸드랜드에 대한 운영 실태조사에 이어 3월 김동근 제1부시장과 상인 간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시는 지난해 4월 ▶간판 및 안내표지판 정비 ▶경기도·수원시 홈페이지 및 다문화 관련 단체와 SNS 등을 활용한 지속적인 홍보 방안 강구 ▶시청 부서별 단합행사 및 유관단체의 다문화 음식 맛보기 ▶고효율 LED조명 설치 등 모두 7가지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9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시가 추진한 사항은 도비 5억 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하반기부터 역전시장 지하 주차장 및 시장 건물 내·외부에 설치 중인 LED조명이 전부다. 특히 올해 연중으로 추진되는 ‘수원화성 방문의 해’와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 및 홍보 등을 위한 계획은 전혀 세워지지 않았다.

한 업주는 "수원화성 방문의 해와 관련해 시는 다문화 푸드랜드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 것 같다"며 "이곳 업주들이 원하는 것은 갑자기 사람들을 동원해서 번창하게 해 달라는 게 아닌,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다문화 푸드랜드의 존재를 알릴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것인데 시는 오직 수원화성과 일대 전통시장만 신경쓰는 것 같아 서운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여전히 타 전통시장과의 형평성 문제를 핑계로 들고 있다.

시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활용한 홍보는 일부 전통시장도 안 돼 있는 상태고, 간판 설치도 역전시장 상인들의 반발 우려가 있는 등 다문화 푸드랜드를 홍보하는 것은 형평성 문제로 인해 시행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어 "수원화성 방문의 해와 연계해 관광코스에 다문화 푸드랜드를 포함시키는 내용에 대해서는 곧 새로 제작될 예정인 관광지도에 추가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이범종 인턴기자 joke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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