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심리백과  
송형석 등 10인 / 시공사 / 884쪽 / 3만4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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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공황장애 등 과거에는 잘 듣지도 보지도 못한 마음의 병들로 아픈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정신건강의학과를 찾기가 쉽지만은 않다. 타인의 시선이 두려워 정신과를 찾기에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족심리백과」는 송형석 마음과마음정신과 고양일산점 원장, 김종훈 마음과마음정신과 시흥안산점 원장, 유병문 마음과마음정신과 용인수지점 원장 등 정신과의사 10명이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고민거리들을 생애단계별로 나눠 정리한 책이다.

내용이 방대하다. 총 884쪽에 이른다. 괴로운 고민이 생겼을 때 책을 펼쳐 보면 거의 즉답을 얻을 수 있을 정도다.

저자들은 정신 역시 몸이 조금이라도 아프면 병원을 찾듯이 신체의 건강처럼 항상 살피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대상임을 강조한다. 또 정신적ㆍ심리적 문제들을 단순히 정상과 비정상의 관점에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인간심리의 발달단계를 총 8단계로 구분해 설명한 E. H.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을 사례를 통해 소개한다.

2부는 어린아이와 부모, 초등학생 자녀, 중고생 자녀, 청년, 중장년, 노인으로 나눠 각 생애단계별 심리 문제들을 총망라해 자세히 설명한다.

기존 학설에 따르기보다는 수십 년간 상담을 진행한 정신과의사 10명이 토론한 다음 정리해 새로운 시각들도 꽤 된다. 청년 문제에서의 조언이 그 중 하나다.

"사랑을 하고 애인을 만들려면 ‘감정’이 아니라 ‘이성(理性)’이 먼저 필요합니다. 이 조언은 모순처럼 들리고 상식에서 벗어난 말 같을 것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겸손한 태도를 먼저 갖춰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이성입니다. (중략) 상대가 나를 채워 줄 수 있다면 비로소 나는 그를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 내가 그를 사랑하면서 그를 채워 주면 그 또한 나를 사랑해 주게 될 것입니다."

3부에서는 ‘의식과 무의식’, ‘전이’, ‘콤플렉스’ 등 정신분석학의 중요 개념들이 소개된다.

책 내용 중 가장 인상적인 대목을 소개해 본다.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행동발달에 ‘중2병’, ‘초6병’이라고 이름 붙인 것은 바로 어른들이라며 아이들의 성장통이 낯선 어른들이 아이들의 변화에 ‘병’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정상인 아이들을 이상한 아이들로 만들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진다.

아이의 자기주장을 반항하는 것으로 여기지 말고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하는 자세가 어른에게 먼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아이들과의 대화법을 이렇게 정리해 놓고 있다.

"잔소리를 하는 데도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잔소리는 1분을 넘기지 않습니다. 둘째 말하다가 아까 한 얘기라고 느껴지면 하지 말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성장에 맞춰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여전히 아이를 어린애 대하듯 하진 않는지 되돌아보며 아이를 강압적으로 대하기보다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생각으로 대하시면 좋습니다."

잘되는 나를 만드는 행운 연습 
류쉬안 / 청림출판 / 280쪽 / 1만3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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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을 부르는 것도 쫓는 것도 바로 사소한 행동에서 비롯된다. 행운도 연습하면 늘어나기 마련이다."

저자는 자신과 주변 환경을 소매를 걷어붙이고 바꿔 보면 ‘준비된 행운 기회(Lucky Breaks)’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준비된 행운 기회를 촉진하는 방법으로 3단계를 소개한다. 첫째,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행운의 신호를 발산하기. 둘째, 행운의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주파수를 조정하기. 셋째, 주변의 인맥 네트워크를 잘 연결시켜 두기.

또 작은 변화로 내일을 바꾸는 9가지 심리 습관도 안내한다. ‘답이 떠오르지 않을 땐 평소에 읽지 않는 잡지 세 권을 속독하기’, ‘마음에 안정을 주는 나만의 콰이어트 송(Quiet Song) 정하기’ 등이 내 삶에 행운을 장착하는 연습이라는 설명이다.

송죽골 메아리
김용진 / 해토 / 436쪽 / 1만2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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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에 위치한 경기과학고등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 「송죽골 메아리」가 오는 15일 출간될 예정이다.

‘수학과 과학만 잘하는 학생들이 입학해 명문 대학에 손쉽게 진학하는 특목고’라는 잘못된 인식에서 벗어나 국내 과학인재 양성의 요람인 경기과학고가 과연 어떠한 학교인지, 학생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소개하기 위해 재학생·졸업생·교사 등의 글을 담았다.

경기과학고가 자리잡은 터전인 송죽골에 들어오기 위해 매년 20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뚫은 전국의 우수 학생들, 경곽인들의 피나는 학습 노력과 함께 경기과학고의 특별한 매력인 동아리 활동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등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의 인세는 전액 경기과학고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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