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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혁진 안성시의원
신문지면에서 눈에 띄는 기사를 접하게 됐다. 육군에서 혈액 부족 사태 해소를 위해 장병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헌혈운동을 벌인다는 내용이었다.

 혈액은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해 늘 적정 혈액보유량인 5일분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다. 하지만 올 1월 초 혈액 재고량이 2.1일분까지 떨어져 혈액 수급이 ‘주의’단계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원인은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여파로 국민들의 외출 기피 현상이 헌혈에도 영향을 미쳐 헌혈자가 급격히 감소했으며, 또한 메르스 주요 감염이 병원 내에서 이뤄졌다는 보도 등으로 병원 진료는 물론 수술까지 미뤄 오다가 지난해 12월 23일 보건당국이 메르스 종식 선언을 하면서 그간 미뤘던 수술이 연말에 몰리면서 혈액 사용량이 급증했다.

 혈액 부족 현상이 발생한 이유 중 하나는 SNS에서 퍼진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지난해 SNS에서 ‘절대 헌혈을 하면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헌혈을 하면 적혈구를 새로 만들어 내느라 골수에 무리가 가서 노화가 되고, 골다공증도 쉽게 걸리며, 빈혈 유발과 영양소가 빠져나가 키도 안 자란다" 등의 내용이 퍼져 국민들의 헌혈 기피가 혈액 부족 사태를 야기한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 모든 내용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고, 오히려 헌혈은 실보다 득이 많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우리 몸속의 혈액량은 전체 혈액량 중 15%를 비상시를 대비한 여유분으로 갖고 있으며, 헌혈은 그 여유분을 감안해 채혈하기 때문에 우리 몸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헌혈 후 1~2일 정도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혈관 내외의 혈액순환이 완벽하게 회복된다고 한다. 아울러 헌혈자를 보호하기 위해 헌혈 가능 횟수도 전혈 기준으로 연간 5회, 혈장 채혈은 2주에 1회로 제한하고 있어 헌혈로 인해 건강을 해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헌혈에는 큰 어려움이 따르지 않는다. 다만, 채혈을 위해 주삿바늘을 꽂는 작은 고통이 따르는데 그 고통이 두려워 헌혈을 꺼리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거나 대체할 물질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헌혈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이며 남녀노소 ·인종에 구애받지도 않는다.

 헌혈은 나의 생명을 나눠 타인의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행동이며, 헌혈을 통해 전 세계가 하나되는 인류애의 실천이라 생각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주변에 퍼져 있는 헌혈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다함께 헌혈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또한 헌혈을 하고 싶어도 ‘헌혈의 집’을 찾지 못해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안성에도 헌혈의 집을 운영하는 것을 적극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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