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응급의료센터의 역할과 발전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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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응급의료센터의 역할과 발전방향
김인병 경기북서부 권역응급의료센터장/서남의대 명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기호일보
  • 승인 2016.02.23
  •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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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병 경기북서부 권역응급의료센터장
올해도 어김없이 설날 황금연휴가 찾아왔었다. 그러나 이런 황금연휴가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 바로 병원 응급실이다. 전국의 모든 종합병원의 응급실에는 평소보다 3배에서 4배까지 물밀 듯이 환자가 내원했다. 단순 감기 증상을 가진 환자부터 혼수상태의 시간을 다투는 환자까지 다양한 증상과 질환으로 응급실을 방문한다.

전국에 총 547개의 응급실이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에만도 남부에 46개, 북부에 17개 병원이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다.

1996년 이후 우리나라는 전국의 응급실을 분류해 운영하고 있다. 중증환자를 최종 치료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에서 중증환자를 포함한 경증의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지역응급의료센터, 그리고 경증의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응급의료기관으로 구분해 지정·운영하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는 2016년부터 3대 중증 증상(급성심근경색, 뇌졸중, 중증외상환자)을 포함한 중증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1시간 이내 모든 국민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권역응급의료센터를 기존의 20개에서 41개 병원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진료권 분석에 따라 권역 및 지역 내에서 중증 응급환자의 최종 치료기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경기도에 있는 권역응급의료센터는 경기남부에 분당서울대병원·아주대병원, 경기북부에 명지병원·의정부성모병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2016년 내로 분당차병원·부천순천향병원·한림대 평촌성심병원이 추가로 지정돼 운영될 예정이다.

24시간 365일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비롯한 7개 과의 전문 의료진이 항상 중증의 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당직체계를 갖추고 있다.

시설, 인력, 그리고 장비가 추가 요구되는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내원하는 환자는 더 많은 의료비를 지불하고 있다.

우리는 응급실을 생각하면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내가 가장 중한 응급환자이기 때문에 제일 먼저 가장 좋은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기를 원하지만 의료진과 시설, 장비는 한정돼 있다.

 따라서 응급실 자원 내에서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중증환자는 권역센터로, 경증환자는 응급의료기관으로 환자의 분산 이송 및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2014년도 자료에 따르면 응급센터에 내원하는 환자의 17% 정도가 119구급대에 의해 이송되고, 응급실 내원 환자의 20% 정도가 입원한다. 전국 응급센터에 내원하는 환자의 가장 많은 증상이 감기, 복통, 두통의 증상을 가진 환자로 단순 응급환자로 분류된다.

중증의 전문적인 응급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최선의 치료가 이뤄져야 하고, 단순 비응급 증상(감기, 복통, 두통, 열등)을 가진 경증의 응급환자는 지역 응급의료센터 또는 응급의료기관에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응급의료정보센터 1339가 있어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병원 안내 및 환자 상담을 하는 조직이 있었으며, 현재는 119구급상황센터에서 통합해 응급환자의 중증도에 따른 가장 최적의 치료가 될 수 있는 응급센터를 안내, 상담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가장 효율적인 대한민국의 응급환자 분산 이송이 이뤄질 수 있게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권역응급의료센터의 또 다른 역할로 권역 내의 대량 환자 발생 때 재난거점병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권역 내에서 대량 환자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환자 치료 기관 및 현장의 의료 지원을 할 수 있는 병원 역할이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는 24시간 재난상황실을 운영해 전국에서 발생하는 재난 상황의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항상 현장에 의료 지원을 할 수 있는 재난 응급의료 대응팀(Disaster Medical Assistance Team, DMAT)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권역 내 소방기관 및 보건소와 협력해 재난 대비 훈련을 계속 시행하고 있으며, 2014년 세월호 사태 때 전남의 권역응급의료센터인 목포한국병원의 DMAT가 파견돼 의료 지원을 하던 모습을 봤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는 권역 내 보건소, 119 소방서, 의료기관과 같이 응급의료협의회를 구성해 권역 내 응급의료체계 발전을 위한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에서 활성화돼 분기별로 협의회를 운영, 권역 내 응급의료 현안과 재난 의료, 응급처치 교육(심폐소생술, 자동제세동기)을 보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2016년도부터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치료 가능한 응급실에서 신속히 만족스러운 응급환자 치료가 이뤄질 수 있게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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