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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직 인천재능대학교 호텔관광과 교수
우리 인천은 세계적인 공항과 항만을 지닌 지정학적 강점과 우리나라 근대개항장과 더불어 차이나타운, 강화도 등 최초·유일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송도경제자유구역뿐만 아니라 영종과 청라경제자유구역에도 대규모 공원이나 카지노 등 속속 미래의 관광자원들이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세계 관광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방한 외래관광객의 매년 증가 추세 속에서 우리 인천의 관광산업이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잘 나타낸다.

 인천시 역시 이러한 기회에 부흥해 작년 의욕적으로 인천관광공사를 출범시켰다. 본인 또한 관광을 공부하고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관심이 많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를 온몸으로 환영했다.

 사실 인천관광공사가 설립과 통합 그리고 재설립이라는 우여곡절을 겪은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기존의 인천국제교류재단과 인천의료관광재단, 그리고 인천도시공사의 관광조직을 모두 아우르는 대규모 통합조직이라 설립 과정에서 조직의 비대화를 걱정하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새롭게 재탄생한 인천관광공사는 앞으로 인천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명소화하고, 더불어 도시마케팅, 관광사업체 육성 및 지원, 관광수용태세 개선 등 인천 관광의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하면서 동시에 정부 관광정책 및 국내외 관광시장 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시작이 반이라 앞으로 큰 기대가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새해 초부터 인천관광공사의 앞날이 그리 녹록지 않음을 나타내는 한 징표가 나타났다.

 인천 주요 관광지를 순회하는 인천시티투어버스 이용객이 3년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이다.

 지난달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티투어버스 이용객은 2012년 1만8천93명, 2013년 1만2천827명, 2014년 1만1천815명, 2015년 9천636명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이는 1999년 시티투어버스 운영 이래 최악의 실적으로, 하루 평균 이용객이 26명에 불과해 1회 운행 때 승객이 10명도 되지 않는 실정으로 아예 작년 8월부터는 시내권 운행을 1일 4회에서 1회로 축소시켰다고 한다.

 반면 인천과 도시 특성과 인구수가 비슷한 부산은 작년에 시티투어버스 노선을 기존의 동부권 중심에서 서부권역으로 확장했다고 한다. 인천시티투어버스가 관광객의 외면을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나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최근 인천시는 인천관광공사와 협력해 이러한 난국을 돌파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우선 시티투어버스는 인천관광공사가 3월부터 위탁운영하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지 않고 송도와 중구 개항장 등 주요 관광지에 집중화한 테마형 코스 노선을 준비하고, 버스 운행 자체만으로도 시각적 관광상품이 되도록 버스 외관을 꾸미는 방안도 마련하며, 부평지하상가와 차이나타운에는 눈에 잘 띄는 복장의 관광안내원을 배치하는 등 관광안내소 운영을 더욱 활성화하고, 문화관광해설사 이용 활성화를 위해 예약 전용 사이트도 마련했다고 한다.

그러나 매년 예산 부족을 탓하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전략의 실천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다행히도 지난주 인천과 수원을 연결하는 수인선의 인천 구간이 모두 개통돼 인천역의 교통 입지가 더욱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운을 받아 새봄에는 인천역 앞에서 출발하는 인천시티투어버스가 기존의 노선을 회복하는 것을 넘어 우리 인천의 관광자원 구석구석을 누비는 첨병으로 성장해 인천 관광산업의 큰 축으로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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