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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현대차가 지난 1월 친환경 브랜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작년 말부터 현대차의 브랜드별 차별화가 본격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신형 에쿠스 후속부터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EQ900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6개 차종을 프리미엄 브랜드로 해 독립적인 브랜드군을 형성하고, 이제 시작한 친환경 브랜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올해 6월에는 전기모델을, 후반에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구성해 역시 친환경군을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마지막으로 내년부터 선보일 고성능 브랜드 N을 선보이며 각 브랜드를 교차시키면서 차별화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생각이다.

현대차가 제2의 도약을 위한 브랜드 차별화 전략의 시작은 시기적절하고 운신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다른 브랜드와 달리 친환경 브랜드는 기술적인 적용이 더욱 남다르고 타 차종과 차별화가 더욱 필요하다는 측면에서도 그렇고, 기술적 난이도가 더욱 높다는 측면에서 더욱 고민이 되는 브랜드다.

여기에 아직 내연기관을 기반으로 하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아이오닉 브랜드는 시장 점유율이나 인기도 측면에서 반응이 약하다고 볼 수 있어 끈기와 더불어 지속적인 마케팅 전략과 기술적 업그레이드도 중요하다.

우선 1월 출범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은 독자적인 디자인과 전용 플랫폼에서 생산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고, 전체적인 균형이 잘 잡혀 있어서 기대치 이상으로 잘 됐다고 할 수 있다. 국내시장에서 아직 하이브리드 모델은 주력보다는 틈새시장 역할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분명한 것은 작년 후반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점차 강제성이 강화되면서 자동차에 대한 국제 환경규제는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이 브랜드는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인가?

현재 출시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체적인 이미지가 좋게 출발한 만큼 다른 내연기관차에 대비한 차별화를 얼마나 부각시키는가가 중요한 요소이다.

물론 이 모델 하나로는 형세가 어려운 만큼 올해 6월 출시되는 전기모델 합류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올해 국내에 보급되는 전기차는 약 8천 대로 지난 정부 때부터 보급된 전체 전기차의 약 1.5배에 이르는 양이다.

 내년에는 2만 대 이상이 보급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오닉 전기차는 중반기 출시되는 만큼 8천 대 중 전반기 보급을 지양하고 후반기로 집중시킬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 다른 타 모델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특히 4천 대가 보급되는 제주도를 시작으로 서울시 등 각 주요 지자체에 대한 홍보활동도 강화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

국내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인 만큼 소비자가 기대하는 바는 매우 큰 형편이다. 물론 아이오닉이 친환경 브랜드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 브랜드 내에서도 각자 차별화를 둬야 한다.

같은 디자인이지만 전기차는 완전한 무공해 자동차인 만큼 심벌이나 앞쪽 라디에이터 그릴이나 뒤쪽 콤비네이션 램프 등을 차별화하면서 아이오닉 3총사가 각각 차별화돼야 한다.

각각의 특화된 모습으로 소비자에게 선택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 줘야 한다. 물론 여기에 정부의 전용 번호판이나 각종 혜택 등은 시너지 효과로 나타날 것이다. 그래서 정부의 전기차 정책에 대한 협조와 모니터링도 중요한 항목으로 작용할 것이다. 연말 출시되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마찬가지이다.

시장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으나 당장 점유율 증대라는 그림을 그리기에는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세계 자동차 시장은 친환경차가 주류로 합류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하이브리드차가 주류로 등장했고, 중국은 전기차가 주류로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우리의 그림은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하고 확실한 미래상을 그려야 한다. 현대차의 친환경 브랜드 아이오닉은 국내 주류 흐름에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성공적으로 안착되기를 바라면서 남들보다 앞선 세밀한 전략과 소비자의 마음을 이끄는 설득력을 구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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