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때문이겠지’ 방치 말고 청각 재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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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때문이겠지’ 방치 말고 청각 재활을
노인성 난청, 이해와 대처
  • 기호일보
  • 승인 2016.03.11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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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지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평균수명이 길어져 노인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여러 가지 노인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평균수명만 길어진 것이 아니고 의학의 발전으로 인해 나이에 비해 상당한 젊음을 유지하며 사회경제 활동에도 참여하는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소통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이에 따라 노화에 따른 난청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즉, 노인성 난청은 100세 시대 사회에서 누구나 언젠가는 만나게 될 흔한 질환이 된 셈입니다.

 노인성 난청은 연령의 증가로 달팽이관 신경세포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청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발생 연령과 진행 정도가 유전적 요인과 주위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청력의 감소는 일반적으로 30대부터 시작되지만 1천㎐ 부근의 회화영역에 감소가 생겨 실제로 잘 안 들린다고 느끼게 되는 때는 40~60세 정도가 됩니다. 유병률은 60세 이상에서 30~40%, 70세 이상 인구에서 50~60%입니다.

 지금까지 연구된 원인 인자로는 달팽이관 내의 변화, 청각 중추의 퇴화, 고막과 이소골의 퇴화, 미세 혈류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돼 있고, 기후와 식이 등의 환경 인자와 소음 노출이나 난청의 가족력 등 유전적인 인자도 관여하는 것으로 봅니다. 고혈압 혹은 고지혈증 등 혈류 감소에 영향을 주는 인자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기보다는 양쪽 귀가 거의 비슷하게 점차적으로 서서히 안 들리게 됩니다. 전형적인 증상으로 양측 고주파 영역에 경도 혹은 중등도의 청력 감소가 나타나고 소리의 방향을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고주파 영역은 우리말에서 자음을 분별해 주는 역할을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난청 초기에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단어를 분별하기 어렵다고 느끼게 됩니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웅얼거리거나 얼버무리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증상은 시끄러운 환경에서 더운 심해집니다. 귀가 울리거나 쉬 하는 이명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난청이 계속 진행해 저주파 영역대로 확대되면 소리를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노인성 난청 치료에 있어 일차적인 수단은 보청기 착용입니다. 청각 역치가 50㏈을 넘어가면 실내 공간에서의 조용한 대화에도 조금씩 지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보청기를 사용하기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개개인마다 난청 정도, 주파수별 난청 패턴, 사회적 활동 유무, 환경적 요인 등 개인적 조건들이 다양하고 보청기 역시 종류가 다양하므로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청각 상태 평가와 처방, 체계적인 상담이 필요합니다.

 또 다른 치료 방법으로는 인공와우 이식술이 있습니다. 인공와우 이식은 수술로 이식해 넣은 장치가 소리 자체를 탐지해서 전기 신호로 바꿔 청신경을 자극해 소리를 듣게 해 주므로 보청기로도 재활이 어려운 고도 난청 환자에서 필요한 치료법입니다. 내부 장치와 외부 장치로 나눠져 있으며 수술을 통해 내부 장치를 삽입한 이후 외부 장치를 착용해 듣게 됩니다.

 최근에는 보청기로 충분히 해결하기 어려운 고주파수 영역 난청 환자들을 위한 중이 임플란트도 청각 재활의 새로운 방법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중이 임플란트 역시 내부 및 외부 장치로 구분되며 내부 장치를 수술을 통해 삽입하게 됩니다.

 노인성 난청의 경우 청력이 갑자기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진행되므로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거나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잘 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가족들의 권유로 병원에 내원하게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난청 초기에 청각 재활을 위해 상담을 하는 경우가 적습니다. 청력 감소가 있는 나이든 사람 중 보청기를 실제 착용하고 있는 사람은 18% 정도밖에 되지 않으며 이 중 75%가 60세 이상입니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을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어쩔 수 없는 노화현상으로 체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노화에 따른 현상이라도 해서 난청을 방치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면 사회적·정서적 고립을 가져와 우울증 등의 2차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고 경보음을 놓쳐 위험에 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생기는 청력 저하를 피할 수는 없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와 청각 재활을 통해 청각 상태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꼭 필요하며, 이를 통해 노후의 전반적인 생활 적응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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