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무섭게 퍼져나가는 '송중기 상사병'이 잇따라 기록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愛奇藝)가 '태양의 후예'를 서비스하면서 유료 회원수가 단기간에 50%나 증가했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를 돈으로 따지면 아이치이는 최소 350억 원이 넘는 수입을 '태양의 후예' 덕분에 거둘 것으로 보인다. 아이치이는 '태양의 후예'를 회당 25만 달러에 구매했다. 약 47억~48억 원이다.

◇12월말 유료회원 1천만명→현재 1천500만명 비약적 증가

25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현재 기준으로 아이치이 유료 회원수는 최소 1천500만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이치이는 지난해 12월초 유료 회원수가 1천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는데, 불과 3개월여 만에 50%가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매체들은 '태양의 후예'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를 실시간으로 보기 위한 팬들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단기간에 이같은 기록적인 성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중국 아이치이 홈페이지>

아이치이는 현재 한국과 동시간에 '태양의 후예'를 서비스하고 있는데, 매 회를 공개 첫주 유료로 제공하고 이후에는 무료로 전환해서 서비스하고 있다.

한 중국 관계자는 "한주만 기다렸다가 보면 공짜로 볼 수 있음에도 중국 팬들은 '태양의 후예'를 실시간으로 감상하기 위해 너도나도 아이치이에 회원 가입을 했다"며 "팬들은 유료로도 보고 무료로도 또 보면서 '태양의 후예'를 반복 시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대륙을 뒤흔든 '별에서 온 그대'는 물론이고, 지난해까지 중국 동영상업체들은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가 올해부터 중국 당국의 방침 등이 바뀌면서 콘텐츠들을 속속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중국 관계자는 "중국인들은 그간 콘텐츠를 공짜로 즐겨왔기 때문에 돈을 내고 '태양의 후예'를 이용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굉장히 놀라운 일"이라며 "그만큼 '태양의 후예'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태양의 후예' 두달 이용하려면 7천원→350억원 수입

아이치이에서 '태양의 후예'를 보려면 아이치이 VIP 회원권을 사야한다.

1개월 회원권은 19.8위안(약 3천544원)이며, 3개월 회원권은 58위안(1만382원)이다. 이밖에 6개월, 12개월+3개월 회원권도 있지만 '태양의 후예'가 두달 간 방송됨을 고려해 1개월 회원권을 2개월치 끊은 이용자가 500만 명이라고 가정하면 약 350억여원의 수입으로 계산된다. 물론 3개월 회원권으로 계산하면 수입은 더 올라간다.

물론 아이치이는 '태양의 후예' 덕에 늘어난 회원수나 매출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중국 매체들은 "인기 드라마 '도묘필기' 때 아이치이 신규 VIP 회원수가 약 260만 명 정도였는데, '태양의 후예'는 회당 시청자수가 4억을 넘어서 신규 VIP 회원수가 '도묘필기'보다 훨씬 많을 것" "아이치이, '태양의 후예'로 투자 대비 최소 10배 수입 얻었다" "회당 2억뷰로 계산하면 최소 5천200만 위안의 수입이 나올 것" 등의 보도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 아이치이 수입 한국과 얼마나 나눌까…"누적 조회수 따라 추가 수익"

'태양의 후예'는 한중 동시방송을 이룬 첫 작품이라는 점 외에도,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는 지적을 낳은 한류 콘텐츠의 중국 수출 관행에 변화를 꾀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방점을 찍는다.

'태양의 후예'의 제작사 NEW는 "아이치이 누적 조회수 증가에 따라 추가 매출 수익을 거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별에서 온 그대'가 총 37억뷰를 달성하는 등 중국에서 경이적인 성과를 냈고, 이로 인해 아이치이 등 중국업체들이 돈방석 위에 올랐지만 그 수익은 한국과 공유되지 않았다.

중국은 거대한 대륙의 특성상, 한번 판매된 한류 콘텐츠가 오랜 기간에 걸쳐 많은 수익을 내지만 그간 제작사들은 판권료만 받았고 중국 내 수익은 공유하지 못했다.

이에 비해 '태양의 후예'는 아이치이에 회당 25만 달러에 판매한 것 외에, 아이치이 누적 조회수에 따른 런닝 개런티도 계약한 첫 사례라는 것이다.

NEW는 또한 아이치이의 회원수 증가에 따른 수익 배분도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중국 내 '태양의 후예'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왕서방 뿐만 아니라 재주를 부린 곰의 호주머니도 두둑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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