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돈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장.jpg
청년! 푸르른 초록과 싱그러움, 무엇이든 가능할 것 같은 희망, 열정이 연상되는 단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이러한 생각들이 점차 사라지는 느낌이다. 사상 최고의 청년실업률, 양질의 일자리 감소, 지속적인 경기의 위축 등으로 청년들이 자신들의 꿈을 포기하고 방황하고 있고, 3포세대니 5포세대니 하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청년 당사자뿐만 아니라 이들을 지켜보는 장년 이상의 기성세대로서도 난감할 뿐이다. 가능한 모든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고, 사회적 패러다임의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도 같다.

 이런 가운데 많은 청년들이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 등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을 꿈꾸며 청년창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우리 사회도 창업을 권장하는 문화가 몇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정부나 공공기관, 학교에서도 각종 지원정책을 통해 청년창업가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청년들이 창업이란 분야에서 자신만의 꿈을 새롭게 펼쳐 나가는 것이 매우 긍정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면서도 한편으론 우려가 된다.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창업가들을 만나 보면 가끔은 과연 그들이 창업의 과정과 의미를 진정으로 알고 있는지? 충분한 시장분석을 통해 창업아이템을 선정했는지, 창업에 대한 열정과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 기업가 정신은 있는지 등에 대한 의문을 가질 때가 많다.

 굳이 여기서 창업의 성공률을 따지지 않는다 해도 성공창업으로 가는 길은 힘든 게 현실이다. 단지 정부가 지원한다니 일단 창업하고 보자라는 ‘묻지마 창업’이나 단순한 취업 대안의 ‘생계형 창업’, 이미 완전경쟁시장에 가까운 과열 경쟁시장에 대안 없이 뛰어드는 ‘불나방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창업가들을 보면 안타깝고 그들의 꿈이 창업 과정에서 다칠까 우려된다.

 따라서 청년창업가가 자신의 창업의 꿈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몇 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청년창업가는 철저한 기업가 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기업가 정신에는 도전, 혁신, 창조의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무에서 유를 창출해 내는 도전정신, 주변의 많은 문제점을 혁신하려는 자세, 무엇인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내는 창조정신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업가 정신 아래서의 청년창업이 우리 사회가 바라는 진정한 청년창업이다.

 다음으로는 시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시야와 창업계획에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시장까지도 예측해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시장의 변화에 따라 적절히 변형시킬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는 것이 사업의 준비 과정에 포함돼야 한다.

보통 6개월 미만의 창업 준비기간을 갖는 경우가 전체 창업의 70%에 이르는 현실에서 시장의 흐름을 장기적으로 파악하고,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까지 고려한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앞으로 닥칠 위기 상황에서 생존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다.

 마지막으로 시장에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평가는 상상했던 것보다 냉정하다. 기존 제품보다 차별화되고 경쟁력을 지니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하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창업 아이템 선정에 따른 철저한 시장분석과 준비만이 성공창업으로 갈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지금도 많은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들이 창조적인 아이템으로 무장하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아이템을 시장에 소개하는 것은 기존 산업에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다.

또한 기존의 Red Ocean과는 전혀 다른 Blue Ocean을 만들어 냄으로써 전체적인 시장의 확대와 신규 고용의 창출이라는 보다 원대한 지향점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진정한 창업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우리에게도 마크 저커버그보다 더 뛰어난 청년사업가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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