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운명을 바꾼 전투
김준혁/한신대 출판부/1만1천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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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온달은 정말 바보였을까?’, ‘살수대첩에서는 과연 100만 대군이 물에 빠졌을까?’, ‘이순신은 겨우 12척의 배로 어떻게 300척이 넘는 적선을 무찔렀을까?’

 우리 역사와 관련해 누구나 익히 들어 알고는 있지만, 궁금증이 유발될 수밖에 없는 질문들에 대해 쉽고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 출간됐다. 특히 우리 역사의 ‘전투’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풀어내 더욱 흥미롭다.

 김준혁 한신대학교 정조교양대학 교수가 쓴 「한반도의 운명을 바꾼 전투」는 삼국시대부터 고려, 조선, 구한말까지 우리 역사 속에서 굉장히 의미가 컸던 전투와 전쟁의 장면을 다룬다.

 저자는 이를 통해 나라의 운명이 어떻게 뒤바뀌고, 어떤 영웅들이 탄생하고, 민중들은 어떻게 살아갔는지 특유의 필치로 설명을 이어나간다.

 삼국시대 편에서는 온달의 아차산성 전투, 중국의 천하관을 붕괴시킨 살수대첩(薩水大捷), 고구려의 자존심을 지킨 안시성 전투, 백제의 운명을 마감한 황산벌전투, 당(唐)의 야욕을 무너뜨린 매소성 전투를 다뤘다.

 고려시대 편에서는 궁예와 왕건의 최후 대결을 그린 보개산성 전투, 수도 이전을 둘러싼 묘청의난과 서경(西京)전투, 세계제국 몽골을 굴복시킨 처인성과 죽주전투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선시대 편에서는 밤에 쌀을 뿌려 적들을 물리쳤다는 오산 세마대(洗馬臺)의 전설과 독산성 전투, 임진왜란 당시 역전의 기반이 된 행주대첩,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승리 이순신의 명량대첩, 인조가 삼배구도두(三拜九叩頭)의 치욕을 당한 남한산성 전투, 나선정벌(羅禪征伐)이라는 이름으로 조선군이 러시아군을 물리친 흑룡강 전투, 이인좌의 난이라 불리는 1728년 무신정변 등에 대해 들려준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우리 군이 프랑스군과 격전을 벌인 문수산성 전투, 조선과 미국의 첫 번째 전투였던 덕포진 전투, 청일전쟁의 서막인 풍도해전, 전봉준이 동학혁명의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하게 된 우금치 전투에 대해 풀어냈다.

 저자 김준혁 교수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역사의 분수령이 됐던 전쟁들의 사료를 정리하면서 ‘만약 어떤 전쟁에서 어느 쪽이 승리했다면’, 혹은 ‘어떤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하는 마음으로 전쟁의 흐름을 재구성해 봤다"며 "전쟁이란 참혹 그 자체, 아니 그보다 더한 지옥의 세계이며 대부분의 백성들에게는 삶 자체를 모조리 앗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전쟁은 존재해서는 안 된다. 우리 민족에게 다가오는 희망(통일)의 거대한 흐름을 받아들이고, 더 이상 이 땅에서 분열과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말했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기차(세상을 바꾼 동력 1)
이성률/풀과바람/116쪽/9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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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에 살고 있는 아동문학가 이성률이 초등학생을 위해 펴낸 시리즈 기획물이다.

 동력이 인간 사회 문명을 어떻게 변화시켜 왔는지 살펴본 ‘세상을 바꾼 동력’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로, 「기차」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200여 년 전에 등장한 기차의 발명에서부터 기차와 함께 달라진 정치·경제·사회·문화 이야기를 재미있고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8장 ‘한반도 철도의 미래’ 편이 흥미롭다. 남북의 경제협력으로 ‘실크로드 익스프레스’가 가동된다면 자본의 교류가 활발해지며 국력이 상승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저자의 설명이다.

 기차 관련 단어 풀이와 상식 퀴즈 등 어린 학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아는 길도 물어 가는 안전 백과 
이성률/풀과바람/116쪽/1만1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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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안전사고를 제대로 알고 실천해 예방하자."

 집과 학교, 놀이터 등 생활 곳곳에 존재하는 위험요소들과 유형별 예방법, 대처 방법 등 어린이가 스스로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교통·가정·학교 안전사고 예방부터 성폭력 예방, 재난사고 대비 총 7가지 영역 51가지 상황으로 정리해 안전 정보를 빠짐 없이 수록한 점이 특징이다.

 각 상황별 세심한 설명을 놓치지 않았다. 79쪽 ‘불이 났을 때 대처 방법’에 소개된 내용이다. "화재가 발생한 장소와 화재의 종류를 말해야 합니다. 정확한 주소를 알려 주고, 소방서에서 알았다고 할 때까지 전화를 끊지 않는 게 좋아요"라는 충고처럼 자세한 안내가 이어진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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