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 인천에서 홀몸노인 한 분이 단칸방에서 숨진 지 한참 만에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더욱이 사망한 노인에게는 자녀 셋이 있지만 그 누구도 시신을 찾지 않아 통상적인 장례절차 없이 화장해 무연고 처리될 처지다.

3일 인천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인천시 부평구에 사는 김모(79)씨가 3평 남짓한 자신의 쪽방에서 쭈그려 앉은 채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 씨의 시신이 상당부분 부패가 진행된 것으로 보아 숨진 지 최소 1~2주가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는 지난 3월 뇌종양 진단을 받고 한달 전부터 중풍으로 한쪽 팔마저 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에게는 3명의 자녀가 있지만 아무도 시신을 인계받아 장례를 치르려하지 않고 있어 관할 구청인 부평구는 시신 발견 후 2주가 되는 4일 무연고 시신으로 화장할 예정이다.

김 씨는 보증금 200만 원에 월세 15만 원 하는 쪽방에 거주하면서 성당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또 최근까지 대한민국어버이연합 간부로도 활동해 온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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