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사가 부당한 일을 지시했습니까? 
메리 C. 젠틸러/클라우드나인/332쪽/1만5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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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위기를 헤쳐 나가는 성공처세술 책으로 보일지도 모르나 실제로는 기업윤리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가치관에 따른 행동(Giving Voice to Values)’이란 원제가 말하듯 자신의 삶과 직장생활에서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윤리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신념에 기초해 기업윤리 문제와 해결법을 풀어 나간다.

 무릎을 치며 공감하게 만드는 부분이 많지만 내용은 어렵다. 저자의 말을 한 가지라도 놓치지 않으려면 뜻을 새기면서 자세히 읽는 정독이 필요할 정도다.

 저자 메리 C. 젠틸러(Mary C. Gentile)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뱁슨대 교수로 재직 중인 기업윤리학자다.

 "경영자들은 하나같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기업을 경영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고 핑계만 댄다. 또 모든 것을 시장과 경쟁 탓으로 돌린다." 어쩌다 자본주의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경영의 세계에 자유의지란 것이 있기는 한 건지 의문을 품게 된 이유를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담고 있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비용을 과장하거나 축소하라는 압박, 재무보고서를 수정하라는 지시, 제품 성능을 부풀리라는 말도 안 되는 요구, 개인의 책임이 아닌 조직 탓으로 실패의 책임을 돌리라는 상사의 명령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 경우 상사 등 조직의 지시를 거스를 수 없어 침묵을 지키는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아닌 사람들도 있다.

 저자는 그 답을 찾기 위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용기 하나로 나치에 대항한 사람들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

 답은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평소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 고민해야 하고, 가치관의 갈등을 겪을 때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훈련이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결국 윤리적 갈등은 흔한 일이어서 ‘목적 있는 삶’을 분명히 하고, ‘옳은 일’과 ‘나 자신’을 일치시키는 윤리적 행동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의 설명 중 딱 두 가지만 따라해 보자.

 첫째, 윤리적으로 의문스러운 상황에서 흔히 내놓는 변명과 합리화를 생각하기 전에 그것에 반박할 수 있는 유용한 질문, 설득력 있는 논리, 나의 역할이나 목적 등을 먼저 찾아내자.

 둘째, 직장에서 자신이 가진 가치관을 효과적으로 주장하는 방법은 다양하므로 능숙하고 편안하게 내 가치관을 주장하자.

 기업윤리 분야 최고 석학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이거다. "자신의 경력 등 이해관계나 직장에서 위치 등의 이유로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기 어렵다고 변명하지 말기를 제발 바란다."

백세 현역이 어찌 꿈이랴
한원주/장백/271쪽/1만8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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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한 구십대 노파가 장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죽을 만하면 애들이 병원에 데려가 살려놓는다’고 한탄 아닌 한탄을 했을까. 건강도 온전하고 정신도 말짱하고 합당한 소일거리도 있어야 제대로 된 백세 인생일 것이다."

 91세 현역 의사로 유명한 한원주 선생이 최근 펴낸 책 「백세 현역이 어찌 꿈이랴」에 실린 글의 일부다.

 현재 남양주의 매그너스재활요양병원 일반의 원장으로 재직하며 누구보다 활기찬 노년을 보내고 있는 그가 의사로서 걸어온 길과 해외 의료봉사 경험담을 담고 있다.

 시대의 격랑을 헤치면서 평생 직업으로 삼아 온 의사를 이제는 그만두라는 가족의 만류도, 틈틈이 재발하는 지병의 방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백세 현역을 향해 가고 있는 그의 길과 꿈은 의사로서 모범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치과의사
강창용 등 9인/꿈결/204쪽/1만3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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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의 하루 일과, 전망 등 치과의사에 대한 모든 것이 담긴 책이다. 인천시의료원 치과과장을 지내고 ‘양심 치과’를 차려 너무나도 유명해진 강창용 그린서울치과 원장 등 8명의 치과의사들이 함께 집필했다.

 강 원장은 하루에 19명의 환자만 치료한다는 철칙과 함께 환자 접수, 치료, 병원 정리까지 혼자 하는 ‘1인 양심 치과의사’를 운영하며 느낀 생각과 치과의사로서의 철학을 들려준다.

 200만 원으로 견적 받은 치료가 이곳에 가면 2만 원이면 된다는 환자들의 입소문이 나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그가 전하는 것은 ‘세상에 대한 희망’으로 이렇게 소개한다.

 "언젠가 환자들이 나의 노력과 진심에 답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좌절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몇 년의 힘든 시간이 흐르고 빚은 늘었지만 지금은 ‘양심 치과’와 ‘좋은 치과의사’라는 명성을 얻었으니 마법의 효과가 통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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