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가 지역사회와 연계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민관 복지 공조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진접읍 팔야리에서 외롭게 살고 있는 김모(85)할아버지는 지체장애가 있어 목발에 의존해 어렵게 생활해 왔다. 집 곳곳은 오래돼 곰팡이가 생겼고, 부엌은 외부에 있어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가 사용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특히 몇 해 전 보일러가 고장나면서 추운 겨울을 전기장판 하나에 의존해 왔다.

이런 김 할아버지를 위해 진접읍 주민자치위원회가 주축이 돼 ‘행복한 일주일간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했다. 올해는 진접읍과 진접읍복지넷, 다산교류회, 풍양설비, 대궐창호 등이 동참하면서 훈훈함을 더했다.

봉사자들은 먼저 기본적으로 필요한 도배부터 장판 교체에 나섰다. 취사에 어려움을 겪는 김 할아버지를 위해 작은방을 부엌으로 재탄생시키는가 하면, 방 사이의 문턱을 낮춰 이동에 어려움이 없도록 배려했다.

김 할아버지는 집수리가 끝난 후 몇 번이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윤수하 진접읍 주민자치위원장은 "우리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것만큼 값진 것은 없다. 지역 유관단체가 힘을 합쳐 더욱 의미있었다"고 말했다.

남양주시서부희망케어센터도 비가 새는 환경 속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A(84·금곡동)할아버지에게 온정을 전했다. A할아버지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지붕에 씌워 놓은 방수천막이 낡아 누수로 고통받고 있었다. 자칫 감전과 붕괴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수리도 여의치 않았다.

상황을 파악한 금곡동 주민센터와 서부희망케어센터는 A할아버지의 의견을 반영해 지붕 방수천막 교체 작업을 실시했다. A할아버지는 "이제 눈비가 아무리 와도 걱정이 없다. 어려운 노인네가 안전하게 살 수 있게 도와줘서 고맙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전석진 희망하우스봉사단장은 "어르신이 만족하시니 힘이 난다.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한 가정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선물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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