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동북아 허브화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공항 환승객과 국제선 항공화물이 줄면서 허브 기능을 잃어가고 있어서다.

1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사)에 따르면 올해 1~4월 인천공항을 거쳐간 여행객은 250만4천37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56만9천474명보다 6만5천99명(2.5%) 줄어든 수치다. 이에 따라 현재 인천공항 환승률은 15%(국제선 여객 기준)까지 떨어졌다.

공항의 허브 기능 잣대로 삼는 환승률이 20%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인천공항의 허브 기능은 약화됐다고 봐야 한다. 앞서 인천공항은 2013년까지 23%의 높은 환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문제는 공사의 환승 증대 대책에도 환승률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공사는 지난해 환승객 유치를 위해 환승 인센티브 확대와 중국·일본 환승객을 위한 외국어 환승 안내요원까지 배치했지만 중국과 일본 환승객은 줄었다.

국제선 항공화물도 마찬가지다. 올해 1분기 환적 화물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한 23만6천t으로 집계됐다. 국제선 화물 역시 미주 노선 물동량이 줄면서 3.4% 감소한 61만2천t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의 허브 기능 강화를 위해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정부의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과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국적항공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거점 항공사들 경우 프리미엄 영업 전략으로 기종점 노선을 확대하면서 환승객 상당수가 해당국 직항 노선으로 이탈하고 있다.

정부 역시 ‘소규모 화물 전용항공사 육성정책’을 2014년 10월 ‘제23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의제로 채택했지만 이후 늘어난 8개의 중국 항공화물 운수권을 모두 대형 항공사에 배분하면서 다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항공전문가들은 "인천공항에 대한 원천적인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거점 항공사와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없는 한 환승객과 국제선 화물은 갈수록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사 한 관계자는 "환승과 관련해 현재 국토부와 공사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다음 달에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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