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연수구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는 주말 화창한 날씨만큼 행사장을 찾은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엄마·아빠의 손을 꼭 잡은 아이들의 모습이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국제도시만큼 외국인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영국에서 온 회사원 다니엘(37)씨는 전통놀이 체험부스에서 우리 전통놀이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한국 전통놀이를 행사장에서 처음 경험했다는 그는 "외국인 아이들도 참가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년 행사 때 기회가 되면 아이들과 함께 또 들르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온 파일럿 그레고리(42)씨도 아내와 아이들 손을 잡고 경찰 기마대 부스를 떠나지 못했다.

아이들과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쌓은 그는 평소 오토바이 마니아인 만큼 한국 경찰의 사이드카를 직접 만져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남편과 함께 가족이 전부 한국에 머물고 있는 수잔(34·미국)씨는 보드게임 부스에서 딸아이가 또래 친구들과 신나게 웃고 떠드는 모습을 지켜보며 웃음꽃을 피웠다.

그녀는 "갑작스러운 행사 참여로 미술도구를 준비하지 못한 게 아쉽다"며 "내년에는 꼭 딸과 함께 참가해 우리 아이의 그림 솜씨를 뽐내고 싶다"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