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안양시 비산2동 주민센터 2층 회의실.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찰칵찰칵’ 소리와 함께 북적대는 노인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나름대로 멋진 단장을 하고이곳을 찾은 20명의 노인들은 사진기사의 웃음어린 요구에 맞춰 할머니는 ‘치∼즈’, 할아버지는 ‘김치’라고 따라 하며 포즈를 취했다.

 안양시 비산2동 새마을부녀회가 마련한 이 행사는 ‘홀몸어르신 건강 100세 장수사진 제작 이벤트’이다.

 이곳은 회의실로 운영되고 있지만 이날만큼은 임시 사진관으로 변신했다. 비산2동 새마을부녀회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 보자는 뜻에서 이 같은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비산2동은 사진 촬영 대상 노인을 선정했고, 비용은 비산2동 새마을부녀회가 아나바다 장터를 운영해 거둔 수익금으로 마련했다.

 지역의 한 사진관 역시 뜻 있는 행사에 흔쾌히 응했다. 촬영에 앞서 헤어드라이와 색조화장 등의 메이크업도 지역주민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이렇게 촬영된 사진은 정성껏 액자에 담겨 노인들에게 전달됐다.

 액자를 받은 노인들은 "혼자 사느라 변변한 사진 한 장 없어 늘 아쉬웠는데,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비산2동은 음료 배달 및 가정방문을 통해 홀몸노인들의 안부를 살피고 간단한 집수리를 해주는 ‘홀몸노인 365안부서비스’와 ‘사랑나눔 클린데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지역의 유력 인사가 청소년들에게 진료강의를 하는 ‘청춘공감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사업으로 지역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안양=이정탁 기자 jtlee6151@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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