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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돈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장
최근 화제가 됐던 알파고와 이세돌 구단의 바둑 경기에서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인공지능은 인간이 사고하는 것 그 이상의 능력을 보여 주며 결과적인 면, 내용적인 면에서 4대 1이라는 압도적인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론을 두고 일각에서는 고효율의 인공지능이 인간의 직무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예상도 나오고 있다. 사람이 주판을 두들기며 계산하던 연산은 컴퓨터에 의해 훨씬 빠른 속도로 산출되고 있고, 기업들은 생산효율화를 외치며 생산을 자동화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가 상기해야 할 것은 이 같은 변화는 산업의 일정 부분에 국한된 것일 뿐, 인간은 유기체적 조직 안에서 공동의 목적과 가치관을 가지고 시너지 효과를 내며 창조적인 방향으로 발전을 거듭해 왔고, 기업의 성장은 이러한 창조력에서 동력을 얻는다는 점이다. 결국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조직을 구성하는 사람에서 나온다는 결론이다.

 그렇다면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들은 조직과 조직을 이루는 사람을 어떻게 운영해 왔을까. 구글, 애플 등의 경영컨설팅을 담당했던 수전 파울러는 그 답으로 WD-40 컴퍼니(WD-40 Company)의 사례를 제시했다.

 WD-40는 방청윤활제 판매기업으로 매출 증가율은 지난 10년 동안 S&P기업의 평균을 훨씬 상회한다. CEO인 게리 리지(Gary Ridge)는 이러한 탁월한 성과의 비결로 소속감을 꼽았는데, 소속감이 있을 때 직원들이 안정감을 느끼고 업무를 최선으로 수행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기업은 직원 몰입도(Employee Engagement)가 높기로 유명하며 그 수치는 93.8%에 이르는데, 미국 전체 기업 평균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한 "회사에서 당신은 존중받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무려 98%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국내 기업의 사례에서도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덴탈케어 제품을 제조하는 C사는 사람중심경영이라는 경영철학 아래 직원 100여 명 중 70%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추진하는 내일채움공제 사업에 가입시키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근로자에게 소속감과 핵심 인력이라는 자긍심을 부여해 이를 통해 제품의 국산화에 성공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며 성장가도 중에 있다.

 앞선 두 사례에 비춰 볼 때 우리는 기업의 효율성 제고, 자동화를 통한 기업 성장에는 한계점이 존재하고, 기업의 궁극적인 미래 성장 동력은 조직을 구성하는 창의력 있는 인재에게서 나온다는 점을 인식해야 하며, 우리나라 산업의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도 이러한 흐름에서 예외는 아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점차 더 복잡해지는 산업경제와 창의력과 상상력이 중요시되는 경제체제일수록 ‘사람중심의 기업 경영’이 기업의 가치를 더 높여 나갈 수 있고 보다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조직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되며, 그런 의미에서 "기업이 곧 사람이고 사람이 곧 기업이다"라는 말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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