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관내의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잇달아 탈출한 사실<본보 5월 24일자 18면 보도>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보건당국의 관리 감독이 소홀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24일 관할 경찰서와 보건소 등에 따르면 상록구에 위치한 한 정신병원에서 4월과 5월 두 달 동안 3명의 환자가 4차례에 걸쳐 무단이탈한 일이 발생했다.

이보다 앞선 3월에는 단원구에 위치한 한 요양병원에서 60대 남성 환자가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1월에는 상록구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입원 중인 60대 남성이 병원 6층에서 추락사한 사고가 있었다.

이처럼 안산지역에 있는 병원과 요양원 등에서 환자 관리 부실로 인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지만 보건당국의 관리체계가 허술해 사고 예방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본보 확인 결과, 상록구의 경우 병·의원과 요양병원을 합쳐 총 258곳의 병원이 영업 중이지만 이들을 관리하는 상록보건소 담당 직원은 팀장과 직원 1명 모두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의 경우 시보건소가 1년에 한 차례 허가 준수사항, 인력 관리, 시설 점검 등 지도·점검을 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실질적으로 담당 직원이 1명뿐인 상황에서 이 같은 규정은 유명무실하다는 여론이다.

이 같은 사실을 방증하듯 4차례 환자가 무단이탈한 상록구 정신병원의 경우 연이은 사고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CCTV 설비 구축 등 최소한의 대응책도 마련되지 못하고 있어 다른 사회안전망처럼 의료계 역시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는 "담당 인력이 부족해 규정된 지도·점검은 한계가 있는 상황으로 민원과 사고가 있는 병원 위주로 점검을 시행하고 있으며, 되도록 허가사항을 준수하도록 관리하고 있다"면서도 "정신병원의 CCTV 설치 등은 강제 규정이 없어 별 다른 방안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산=박성철 기자 ps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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