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힌 돌도 일어나 굴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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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힌 돌도 일어나 굴러야 한다
윤영선 인천환경공단 청라사업소장
  • 기호일보
  • 승인 2016.05.26
  •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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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선 인천환경공단 청라사업소장
인천 조그마한 섬(해발 67.7m, 해안선 길이 5㎞, 면적 0.79㎢), 푸른 넝쿨과 관목들이 무수히 많아 푸른 섬이라는 뜻으로 ‘청라도(菁蘿島)’라 불렸고, 유난히 푸른색으로 보여 파란 섬이라는 뜻으로 ‘파렴’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1991년 간척사업으로 청라는 육지가 됐고, 동아건설에서 공사를 해 ‘동아매립지’라 불리다 2003년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되면서 ‘세계의 푸른 보석 청라지구’로 현재 계획인구 9만 명(3만3천210가구)의 국제업무단지, 로봇테마파크, 금융HQ, 관광, 레저, 첨단산업단지 등 국제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국제도시로 성장하면서 주민들이 대거 유입됨에 따라 목소리는 커져 나갔다. 처음 주민들은 삼삼오오 단지 내 인터넷을 통해 건의사항, 불만사항 등을 토론하다가 단지에서 단지로 온라인상으로 주고받는 정보가 퍼져 나갔고, 토론을 벌이던 문제들이 민원으로 현실상의 오프라인으로 나타나게 됐다.

 주민 자체 투표를 통해 총연합회 등 목소리를 강하게 나타내는 단체도 나타나게 됐다.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국제도시에 걸맞은 복지와 주거환경 개선이다.

 이러한 시기 인천시 생활폐기물 소각장인 우리 청라사업소는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에게는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고, 청라지구 중앙대로에서도 보이는 100m 높이 굴뚝을 가진 소각장이 청라주민들에게는 안전한가?라는 의구심을 갖게 된 것이다.

 2002년 2월 동아매립지 허허벌판에 덩그러니 소각장 건물 하나밖에 없던 이곳에 어느덧 1㎞ 남짓에 아파트 단지가 빼곡히 들어서다 보니 혐오시설인 소각장을 보는 눈길이 고울 순 없는 일일 것이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시설이 있어야 되는 것은 인정하지만 ‘이왕이면 다른 장소, 지역에…’란 님비(NIMBY)의 형국인 것이다.

 우리 속담에 ‘구르는 돌이 박힌 돌을 뺀다’란 속담이 있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박힌 돌’로 남아 굴러오는 돌에 깨지고 상처받는 것보다 함께 굴러 하나가 돼야 할 때다.

 청라소각장은 2001년 12월 준공 이후 2002년 2월부터 민간기업 삼중엔비스에서 운영해 오다 2007년 7월 인천환경공단에 편입돼 ‘인천환경공단 청라사업소’로 개칭하고 현재는 인천시에서 송도소각장과 더불어 인천 생활쓰레기의 85%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

 인천환경공단은 시민들 삶에 있어 밀접한 수질 개선과 대기 질 및 악취 방지에 노력하고 있다. 청라사업소 또한 악취를 유발할 수 있는 낡은 시설에 대해서는 과감히 개선공사를 실시하고 밀폐했으며, 탈취시설과 악취방지시설 투자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주민들에게 친환경 시설의 이미지를 심는 데 노력하고 있어 축구장 등 체육시설과 화단, 온실, 청라마당, 생태숲, 연못 등을 가꿔 주민들을 위해 쉼터를 제공하고, 청라 고객만족 프로그램을 3대 브랜드화해 ‘꽃이랑… 책이랑’, ‘사랑의 카네이션교실’, ‘에코맘 스쿨’을 9년째 지속 운영하고 있다.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행사로 ‘사랑의 꽃 나눔’ 행사를 벌이기도 한다.

 특히 ‘에코맘스쿨’ 프로그램은 청라지역 아파트 단지 내 부녀회를 통해 모집된 주부 대상 환경 프로그램이다. 흔히 ‘아줌마’란 타이틀 계층은 ‘가족의 안락한 삶 영위’의 목표의 대명사로 우리 청라사업소에게는 가장 큰 민원인이 될 소지가 있는 계층이다.

그러나 역발상으로 이들에게 청라의 환경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시설을 개방, 교육해 오히려 민원인을 서포터스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됐다. 청라사업소를 청라지구 내 놀러오고 쉴 수 있는 쉼터로 청라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시설임을 주부들이 인식하게 된 것이다.

 올해에도 첫 봄행사로 청라사업소에서 ‘제9회 사랑의 카네이션교실’을 개장한다. 총 1천234명이 접수했다. 이들에게는 환경교육, 시설 견학, 카네이션 식재, 숲 체험활동 등을 통해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해소하고 친환경 시설임을 교육·홍보할 것이다. 이어서 ‘사랑의 카네이션 나눔행사’ 등 ‘같이 굴러가는 바위처럼’ 지속적 행사로 청라사업소는 현실에 박혀 있지 않고 주민들과 교감하고 함께 굴러 나아갈 것이다.

 인천환경공단 청라사업소는 소각장으로 살아남기보단 시민들의 공원, 아늑한 쉼터로 시민들에게 인식돼 청라국제도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인천, 세계에서도 유명한 ‘블루칩’ 청라국제도시의 일원으로 남아 푸른 사파이어 같은 영원한 공기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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