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가 지난 4월 미국 프로톤 인터내셔널그룹 아시아지역본부인 프로톤 인터내셔널 HK Limited사와 국제 메디컬·헬스 복합리조트 투자유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복합리조트 조성에 들어가는 비용은 8천억 원이다. 여주지역에서 그동안 체결된 MOU와 비교할 때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원경희 시장은 이번 사업을 유치함으로써 지역 내 신규 직업 및 고용 창출, 유동인구 증가 등 여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함은 물론, 청정 환경을 갖춘 최고의 국제 의료휴양도시로 발전할 것이라며 가는 곳마다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MOU 체결을 마치 투자유치가 된 것처럼 말하는 것은 원 시장의 허세라는 여론 또한 만만치 않다.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란 말 그대로 거래 이전에 쌍방 간 원칙적 합의를 표시하는 양해각서다. 경우에 따라서는 구속력을 갖지 않는다는 규정을 명시하기도 한다. 이처럼 MOU는 당사자 간 의견 충돌을 방지하고자 사전에 의견을 조율하는 것으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서와는 다르다. 다시 말해 ‘MOU는 그냥 약속’이어서 나중에 성사가 안 돼도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투자회사는 올 초 같은 목적으로 인근 대도시에 MOU 체결을 제안했지만 그 지자체의 요구사항 등 여건에 맞지 않자 슬그머니 발을 뺐다. 그런데 여주시는 앞뒤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서둘러 MOU를 체결했다. 확실한 검토도 없이 되면 좋고 안 돼도 그만이라는 식은 아니었겠지만 여주시 수장으로서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만에 하나 투자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민선6기 원경희호는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시정 운영의 난항뿐 아니라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던 여주시민들의 지탄도 감수해야 할 것이다.
간절히 바란다. 여주시가 8천억 원짜리 국제 메디컬·헬스 복합리조트 투자유치에 꼭 성공해 한숨만 쉬고 있는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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