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주.jpg
▲ 안기주 사회2부
여주시가 지난 4월 미국 프로톤 인터내셔널그룹 아시아지역본부인 프로톤 인터내셔널 HK Limited사와 국제 메디컬·헬스 복합리조트 투자유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복합리조트 조성에 들어가는 비용은 8천억 원이다. 여주지역에서 그동안 체결된 MOU와 비교할 때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원경희 시장은 이번 사업을 유치함으로써 지역 내 신규 직업 및 고용 창출, 유동인구 증가 등 여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함은 물론, 청정 환경을 갖춘 최고의 국제 의료휴양도시로 발전할 것이라며 가는 곳마다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MOU 체결을 마치 투자유치가 된 것처럼 말하는 것은 원 시장의 허세라는 여론 또한 만만치 않다.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란 말 그대로 거래 이전에 쌍방 간 원칙적 합의를 표시하는 양해각서다. 경우에 따라서는 구속력을 갖지 않는다는 규정을 명시하기도 한다. 이처럼 MOU는 당사자 간 의견 충돌을 방지하고자 사전에 의견을 조율하는 것으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서와는 다르다. 다시 말해 ‘MOU는 그냥 약속’이어서 나중에 성사가 안 돼도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투자회사는 올 초 같은 목적으로 인근 대도시에 MOU 체결을 제안했지만 그 지자체의 요구사항 등 여건에 맞지 않자 슬그머니 발을 뺐다. 그런데 여주시는 앞뒤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서둘러 MOU를 체결했다. 확실한 검토도 없이 되면 좋고 안 돼도 그만이라는 식은 아니었겠지만 여주시 수장으로서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만에 하나 투자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민선6기 원경희호는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시정 운영의 난항뿐 아니라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던 여주시민들의 지탄도 감수해야 할 것이다.

 간절히 바란다. 여주시가 8천억 원짜리 국제 메디컬·헬스 복합리조트 투자유치에 꼭 성공해 한숨만 쉬고 있는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