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무 살이 된 한 청년이 있다.

 그는 지난 20년간 경기지역 경제 활성화와 서민경제 안정을 위해 앞장섰다. IMF는 물론 2008년 금융위기, 2014년 세월호 참사, 2015년 메르스 사태까지 예상치 못한 일들로 영세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혹독한 시간을 보낼 때 항상 곁에서 사회안전망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왔다. 청년의 이름은 바로 ‘경기신용보증재단(이사장 김병기, 이하 경기신보)’이다.

 선진 보증기관으로 그동안 소상공인과 기업들을 가장 가까이서 보살피고 지원해 온 경기신보지만 한쪽에서는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으로서 힘들고 어려움에 처한 도민들에게 나눔문화를 선도하는 기관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경기신보는 업무 특성과 관련된 재능기부를 통한 지속가능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 기관의 특성을 반영한 사회공헌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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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평택시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던 A씨는 손님이 뚝 끊겨 가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이었다. 월 80만 원인 가게 임대료조차 낼 수 없을 정도인데다 가게 사정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A씨는 차마 직원들 급여는 미룰 수 없어 은행을 방문해 대출을 알아봤다. 하지만 담보 여력이 부족해 대출이 힘들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봉착한 A씨는 ‘사채라도 써야겠다’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러던 중 인근 식당에서 경기신보를 통해 대출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게 됐고, A씨도 ‘반신반의’하는 심정으로 경기신보를 찾았다. A씨는 직원에게서 경영안정자금을 신청하는 절차와 필요 서류를 안내받았고, 그 주에 경기신보에서 발급받은 보증서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 사채까지 생각했던 A씨가 경기신보를 통해 담보 없이, 저금리로, 1금융권 은행에서 자금을 지원받게 된 것이다.

 이처럼 경기신보는 도내 담보력이 부족한 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해 실질적인 자금 지원을 통해 자금 융통을 원활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야말로 경기신보의 업무 영역 자체가 사회공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특히 지난해 메르스 사태 당시 지역경제가 위기에 처한 평택지점의 경우 메르스 발생 3개월간 특별지원에 나서 총 1만5천236개 업체에 3천574억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당시 경기신보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보증지원은 도내 경제위기 극복에 크게 일조, 메르스 경제위기 극복을 선도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 시간은 곧 ‘돈’, 현장 중심 보증지원

경기신보는 지난해 10월 전국 최초로 ‘찾아가는 현장보증 전담팀’을 도입,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대표자인 기업이나 원거리 지역 소재 기업, 5건 이상 단체 상담 신청 건 및 기타 현장보증 서비스가 필요한 기업을 찾아가 보증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6월부터는 찾아가는 현장보증을 확대하고, 보다 많은 고객들이 편리하게 원스톱으로 보증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장보증 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2일부터는 고객센터 운영도 시작했다. 이를 통해 경기신보는 신용보증, 자금 지원 등에 대한 전화 상담과 각종 민원에 대한 응대를 원스톱으로 처리하고, 전화번호 콜백 서비스 등 예약상담도 실시해 고객 편의를 더욱 증진시켰다.

# 소상공인 및 기업은 물론 도민 모두가 고객

 경기신보는 선진 보증기관이지만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이다. 즉, 도민 모두의 행복을 위해 설립된 기관인 셈이다. 따라서 직접적인 고객인 소상공인이나 기업들은 물론 불우 이웃을 위한 기부문화 확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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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사랑나눔기금 및 끝전공제 조성을 통한 기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기신보는 지난해 보육시설 및 사회복지기관, 사랑의열매 등 총 15개 사회복지시설에 4천200여만 원을 기부했다.

경기신보의 기부문화는 2009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노사가 함께 도내 소외계층을 돕고자 사랑나눔기금을 조성했고, 급여의 끝전도 함께 공제해 기부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기부한 금액만도 총 3억7천100만 원에 달한다. 특히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에 찬성하고 조성한 기부문화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 밖에 경기신보는 세월호 사고 피해자들을 위한 총 1천500만 원의 성금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는 등 도내 나눔문화 확산에 적극 기여했다.

 지역사회 농촌 일손 돕기도 경기신보의 또 다른 사회공헌활동이다. 농번기를 맞아 지역사회 농촌 일손 부족 문제 해소에 기여하고, 도시와 농촌 교류활동을 통해 상호 간 이해 증대 및 농업인의 실익 증진을 위해 매년 농촌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양주시 한 딸기농가를 직원 20여 명이 방문해 일손을 보탰고, 올해도 안성시내 양파농가와 김포시내 배농가를 방문해 제초 작업 및 주변 정리를 돕는 등 농촌 주민들의 일손 부족에 대한 시름을 덜어줬다.

 특히 2004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농촌마을과의 자매결연을 시작으로 파주·이천·고양·안성·가평 등 총 10개 지역의 농가와 자매결연을 체결해 지속적으로 농촌 일손 돕기에 나서고 있다.

 사회복지기관과의 자매결연을 통한 사회공헌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와 사회적 책임을 체계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사회공헌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경기신보는 제빵 수업을 듣고 빵을 직접 만들어 지역 소외계층에게 전달하는 한편, 홀몸노인 지원을 위해 국수 포장에 나서는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나눔문화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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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신보의 사회공헌은 다방면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김병기 이사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2월 쪽방촌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라이스버킷 챌린지’를 실시하는 등 사회공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재능기부형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찾아가는 일자리버스와 연계해 직접 자금상담 및 경영 컨설팅을 총 23회 제공했고 광주소상공인연합회에 정부정책자금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도내 금융기관장 보증상품 교육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금융 컨설팅 지원에 나섰다.

 이 밖에 결손가정을 위한 송암동산 봉사활동과 겨울철 홀몸노인을 돕고자 YWAC와 협력해 진행한 김장 담그기 봉사활동, 광교호수공원 환경미화 캠페인,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 하계 유니폼 등 피복 400여 벌 기부, 평택 해군2함대 장병들을 위한 도서 3천여 권 및 성금 기부 등 다양한 곳에서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병기 이사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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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신보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은 어떤 것이 있나.

 ▶경기신보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하고 있는 사랑나눔기금과 임직원들의 급여 중 1만 원 미만의 금액을 공제한 끝전 공제 모금액을 바탕으로 매년 다양한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부하고 있다. 기부처 또한 노조와 함께 구성된 사회공헌실천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결정하고 있어 노사가 함께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2009년부터 매년 실시해 온 농촌봉사활동과 지난해 사회공헌 협약을 맺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경기도자원봉사센터 등의 인력 지원 요청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겨울철 홀몸노인 돕기 김장담그기 및 자연보호운동, 기타 사랑의 헌혈운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취임 직후 라이스버킷 챌린지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사회공헌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가.

 ▶경기도 공공기관으로서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경기신보는 사회공헌을 업무라고 생각하고 조직성과 평가에도 반영하고 있다. 이는 시각에만 머무는 사회공헌활동이 아닌, 지역민들을 이해하고 제대로 된 봉사를 하겠다는 의지의 반영이기도 하다.

 형식적이고 일회성에 그치는 활동보다는 수혜자들의 스토리를 이해하고 그 마음을 담아낸 활동이야말로 성공한 기업의 사회봉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사회공헌활동 계획은.

 ▶현재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사회적 책임에서 공유가치 창출이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추세다.

하지만 우리는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업무를 하는 기관이다.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봉사를 전개해 나가고자 한다.

기존 사랑나눔 기부와 농촌 봉사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은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업무 특성과 관련된 재능기부를 통한 지속가능한 사회공헌활동 추진으로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에 적극 나서겠다.

 박광섭 기자 ks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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