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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테마파크 조감도.
㈜부영주택(이하 부영)이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터(49만9천574㎡)에 추진할 송도 테마파크의 사업성이 ‘짜깁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부영이 제시한 사업계획에 맞춰 송도 테마파크가 추진된다면 ‘찜통 테마파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1일 부영에 따르면 ▶놀이시설(13만842㎡) ▶물놀이시설(6만㎡) ▶숙박시설(1만7천300㎡) ▶상업시설(4만1천㎡) ▶주차장(9만6천㎡) ▶공연시설(2만3천250㎡) 등으로 송도 테마파크를 구상 중이다. 부영은 이 시설을 2018년 착공해 2020년 개장한다는 목표다. 연간 400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해 2023년부터 안정적인 영업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부영이 내놓은 사업계획을 두고 말이 많다. 사업성 분석에서 허점이 많아서다. 부영이 분석한 사업계획대로 송도 테마파크를 추진할 경우 이곳 이용객들은 앉아서 쉴 수도 없는 ‘한증막’을 경험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실제 부영이 제시한 관람객 1인당 9㎡의 활용면적과 연간 수용인원을 400만 명으로 계산할 경우 놀이시설은 13만여㎡의 터보다 4만여㎡가 더 많은 17만1천㎡가 필요하다. 여기에 부영이 적용한 조경시설을 포함하면 관람객이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은 더 줄어든다.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은 부영이 제시한 연간 수용인원을 400만 명이 아닌 200만 명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놀이시설도 문제다. 공간 활용도가 떨어져 소규모 놀이시설만이 들어갈 수 있다. 이 때문에 ‘동네 놀이터’에 불과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렇게 되면 테마파크의 주 고객인 재방문자의 입장률은 낮아 수익률 또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부영이 제시한 송도 테마파크는 관람객이 없는 ‘유령 시설’로 방치돼 향후 인천의 ‘골칫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시 관계자는 "마지막 사업계획 보고회를 하고 30일까지로 예정된 사업계획에 대한 취소 여부는 그때 가서 고민하겠다"며 "이번 보고회에서 나온 자문단의 지적을 모두 수용하고 반영하지 않으면 송도 테마파크 사업은 취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영의 한 관계자는 "공간 수용 능력은 롯데월드보다 덜 혼잡스러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보고회에서 요구한 전문위원의 (공간 수용 능력)요구(안)와 사업성은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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