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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돈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장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다 보면 숨이 차고 힘든 시기가 온다. 이 구간을 전문용어로 dead point 라고 하는데, 고통으로 인해 운동을 중지하고 싶은 단계다. 하지만 원활하게 이 지점을 넘어가면 운동을 계속할 의욕이 생기고, 마치 뒤에서 누가 밀어주는 것과 같이 힘이 생긴다. 이를 second wind라고 한다.

 중소기업들도 기업을 경영하는 과정에서 dead point를 넘어 second wind가 필요한 시점을 지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럴 때 중소기업에게 second wind는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중소기업의 second wind가 기업마다 처해진 상황에 따라 달리 나타날 수 있지만 우선적으로 기업의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꼽을 수 있다. 기업은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신제품을 통해 기업의 수익을 영위하는 조직이다. 따라서 기업에 있어 우수한 연구인력을 확보해 세계 수준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은 기업의 존폐까지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기업활동이며 생존을 보장받는 지름길이다

 간혹 주위에서 수많은 경쟁시장의 풍파 속을 헤치며 기업을 성공기업으로 성장시킨 CEO들을 만나 이야기해 보면 많은 분들이 그들의 second wind가 ‘지속적인 기술 개발’이라고 이야기들을 한다. 기업이 정체되고 퇴보하는 시점에서 자신만의 독보적인 기술 확보는 기업의 second wind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second wind로 성공적인 가업 승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1970년대 설립된 중소기업의 경우 기업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최고경영자의 평균 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현장에서 실무를 수행하고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성공적인 가업 승계를 통해 기업의 second wind를 맞이할 필요가 있으며, 차세대 경영인으로의 성공적 가업 승계를 통해 기업은 제2의 도약과 변신의 발판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보다 체계적이고 제도적인 가업 승계의 시스템과 지원이 필요한데, 이는 중소기업의 연속성이 바탕이 돼 차세대 동력을 확보·발전해야만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second wind)이 가능할 것이며,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성장하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의 미래도 밝지만은 못할 것이다는 이유에서다.

 한편으론 기업의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성공적인 가업 승계를 위해 정부를 비롯한 외부의 지원정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 스스로가 이들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꾸준히 준비하는 자세일 것이다. 그래야만 기업은 진정한 second wind를 맞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과 2세대 경영인 양성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자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거대한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이제 우리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이 이러한 시대상황을 넘어 새로운 도약 second wind를 맞이하고, 이를 통해 우리 경제도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신성장 동력 확보가 더욱더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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