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남구 용현동 SK스카이뷰 아파트 단지를 둘러싼 ‘산울타리’ 담장을 두고 입주예정자들이 단지 내 외부인의 출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보안성과 안전성을 문제삼으며 철재 펜스로 교체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 인천시 남구 용현동 SK스카이뷰 아파트 단지를 둘러싼 ‘산울타리’ 담장을 두고 입주예정자들이 단지 내 외부인의 출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보안성과 안전성을 문제삼으며 철제 담장으로 교체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인천시 남구 용현동 SK스카이뷰 아파트 단지를 둘러싼 산나무로 구성된 ‘산울타리’ 담장이 되레 민원의 대상으로 몰리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입주예정자들이 아파트 단지 내 외부인의 출입 가능성을 우려해 산울타리 대신 철제 담장으로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남구에 따르면 SK스카이뷰 일부 입주예정자는 최근 입주자 사전 점검을 마치고 ‘단지 내 안전을 보장받기에는 현재 설치된 산울타리는 허술하다’는 내용의 민원을 제기했다.

 SK스카이뷰는 2012년 6월 용현·학익 2-1블록 민영주택건설사업 계획을 승인받아 지어 오는 28일 입주 예정인 3천971가구 규모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다.

 이곳은 단지 주변으로 산울타리 담장이 설치돼 있다. 도시개발·지구단위계획 등에 따라 남구가 민영주택건설사업 계획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시의 ‘녹색인천 3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의 하나로 산울타리만을 설치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입주예정자는 인근 인하대역 노숙자 등 외부인에게서 안전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외부인의 출입을 원천 봉쇄할 수 있는 철제 담장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입주예정자 최모(43)씨는 "현재 설치된 단지 주변의 산울타리는 어린 묘목 등으로 심어져 누구나 들어올 수 있다"며 "입주 전부터 안전에 대해 걱정해야 하느냐"고 불안해했다.

또 다른 입주예정자 이모(33)씨는 "최근 강력범죄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산울타리가 웬 말이냐"며 "눈에 보기에만 좋은 산울타리는 아무 쓸모가 없다. 작은 걱정조차 없앨 수 있는 철제 담장 교체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구 관계자는 "관련 규정과 적합성에 따라 단지 주변 담장을 산울타리 설치로 승인했다"며 "단지 하나의 민원으로 지구단위계획 등 규정을 바꾸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SK 측은 "시의 지침에 맞게 공사를 했지만 최근 일부 입주예정자들이 울타리에 대해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며 "입주자들의 불만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승훈 인턴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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