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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민 인천환경공단 물환경안전팀장
인천의 역사를 보면 신석기시대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으며, 백제의 시조인 온조의 형 비류가 최초로 ‘미추홀(彌鄒忽)’로 명명하고 정착한 것으로 「동국여지승람」은 기록하고 있다.

 삼국사기에는 "이곳이 바닷가이고 땅이 습하여 물이 짜서 살 수가 없었다"라고 기록돼 있는 것으로 보아 인천은 옛부터 물이 귀한 지역이었다. 물은 지구 표면의 ¾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체에서도 수분이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인체에 있는 수분이 10% 이상 부족 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사람이 생존하는 데 물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현재 인천에는 정수장 7개가 있으나 자체 취수원 부족으로 대부분의 상수 원수를 팔당댐 인근의 팔당취수장과 서울 송파구의 풍납취수장에서 일일 95만t 정도를 공급받아 처리해 시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인천 물환경은 크게 갯벌과 하천으로 나눠 볼 수 있다. 갯벌이란 ‘갯가의 넓고 평평하게 생긴 땅’으로 염습지 식생과 함께 해안습지의 일부분이다. 우리나라의 갯벌면적은 2천800㎢로 전 국토 면적의 약 3%에 해당되며, 그 중 인천연안의 갯벌면적은 약 745㎢로 우리나라 전체의 27%에 해당한다.

 인천연안은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과 반폐쇄성 해역으로 인한 7m 이상 되는 조수간만의 차, 낮은 수심, 그리고 한강으로부터 유입되는 다량의 토사 등 제반조건에 의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갯벌이 잘 발달한 지역이며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사회·경제적 활동에 의해 앞으로 연안갯벌의 약 40% 이상이 사라졌거나 없어질 전망이다.

 갯벌의 기능 중 중요한 것은 자연정화활동으로, 흔히 갯벌을 ‘자연의 콩팥’이라고 부른다. 갯벌에 서식하는 많은 미생물들은 염생식물과 함께 하천에서 바다로 유입된 육상의 오염물질을 분해하는 정화조와 같은 역할을 한다. 갯벌의 정화능력 실험에 따르면 10㎢의 갯벌이 갖는 수질 정화 능력은 1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가 배출하는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하수종말처리시설에 해당된다고 한다. 미국의 생태학자 오덤(Odum)교수는 0.01㎢의 갯벌이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21.7㎏을 정화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인천에는 현재 총 13개 하수처리장이 일일 약 150만t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데, 인천 갯벌면적 745㎢를 하수처리장 규모로 환산하면 일일 약 186만t 정도로 인천 전체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는 것보다도 큰 완충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갯벌이 사라지면 우선 해안양식장 어패류가 피해를 입고, 장기적으로는 해양 자체가 오염되는 피해를 입는다. 서해안 지역에서 적조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은 갯벌의 정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인천 물환경에서 차지하는 또 하나의 축은 도심 속 자연형 생태하천이라 할 수 있다. 인천시의 전반적 지형 특성이 북측과 동측이 높고 동측 구릉지와 서쪽 해안변까지의 거리가 대부분 15㎞ 미만이어서 하천유하 거리도 짧은 편에 속한다. 인천시에서는 2009년도까지 5개 하천(승기천, 굴포천, 공촌천, 장수천, 나진포천)에 총 1천550억 원을 투입해 살아 숨쉬는 하천을 조성했으며, 하천살리기 네트워크를 구성해 시민단체, 기업체, 전문가, 공무원 등이 합심해 하천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인천환경공단은 현재 승기천과 공촌천 등에 일일 약 5만5천t 이상의 하천유지용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하천이 살아나고 자연정화 능력이 회복되는 데 주력하고 하천정화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하천 및 연안해역의 수질오염 방지를 위해 악성 폐수 배출업소 관리 강화가 절실한 실정이며, 습지 등 해양보호구역 관리, 해양보전활동 민간 지원과 해양쓰레기 수거 등 해양환경 개선과 푸른 인천 앞바다 조성을 위해 공공부문과 시민단체, 배출업소, 시민 등의 협조와 노력이 진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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