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6일과 17일 양일간 경기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회에서는 9대 의회 전반기를 잘 마무리하고자 전라북도 전주로 연찬회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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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화 경기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장
연찬회 장소를 전주로 잡은 이유는 전통시장 활성화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전주 남부시장의 현황과 성과, 추진 방법, 시행착오 등을 벤치마킹하고 경기도 전통시장에 접목시킬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서다.

 전주 남부시장은 1473년 향시가 효시 태동해 1905년 공설시장의 형태로 재탄생한 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며, 호남을 대표하는 시장으로 한때 호남 최대의 물류집산 시장으로 지역경제 버팀목 역할을 수행했던 전통 있는 시장이다.

 최근 대형 마트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으나 현대화 사업,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한옥마을과 연계한 야시장 개설, 청년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고객과 관광객을 유치해 현재는 가장 활성화된 전통시장으로 꼽히고 있는 전통시장 중 하나다.

 상인회 하현수 회장의 ‘Let’s go 전주 남부시장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란 주제로 전주 남부시장의 사례를 듣고 현장을 돌아보며 필자가 그동안 생각해 왔던 것도 있었고, 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도 있었다.

 전주 남부시장 활성화에 가장 큰 성공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첫째 ‘한옥마을 등 문화콘텐츠와 연계한 야시장 개설’, 둘째 방치됐던 공간을 활용한 ‘청년몰 조성’이었다.

 그 중 첫 번째는 필자도 임기 시작부터 집행부에 주문했던 것으로 문화관광형 소규모 축제, 문화콘텐츠 접목으로 늘 머무를 수 있도록 관광객을 유치하고 그들이 자연스럽게 전통시장에 들러 쇼핑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것이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사람이 모여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로 사람들을 모으기 위한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시장 옆에 한옥마을이라는 볼거리에 야시장의 먹을거리와 즐길거리를 접목해 사람을 모으는 데 성공했고, 이는 전통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진 것이다.

 두 번째가 ‘청년몰 조성’이다. 남부시장에서는 시장 내 2층 창고로 방치되던 공간을 활용, 청년몰로 재탄생시켰다. 젊은이들의 아이디어와 시장 상인들의 배려 그리고 행정기관의 지원이 만들어 낸 합작품이다. 시장 상인들이 기득권을 주장하며 장소를 내어주지 않았다면, 전주시에서 지원이 없었다면 청년몰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은 단순히 젊은 사람들이 장사하는 곳이 아니다. 인도산 무릎담요, 스카프 등을 판매하는 소규모 무역상부터 수제 장식품과 액세서리, 추억의 군것질거리, 소공연까지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로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청년몰은 필자의 생각에도 우리 경기도의 전통시장에 하루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일부 시의 전통시장 내 청년상인을 진출시켜 젊은 층이 전통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활발히 상인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와 병행해 청년몰을 활성화시킨다면 그 효과는 클 것이다.

 청년몰은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단순히 젊은이들이 장사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시장의 랜드마크를 만드는 것으로 전통시장을 보다 활기차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청년창업 및 일자리 창출, 세대 간의 소통 등 다양한 기대효과도 동반될 것이다.

 젊은 세대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기성세대의 배려와 지원이 결합된 청년몰의 그들이 함께 보고, 먹고, 즐기며, 호흡하는 새로운 공간을 시장 안에 마련한다면 전통시장을 비롯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의 대표 명소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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