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가 없는 삶은 생각할 수도 없어요"

13.정재욱 경기과학기술진흥원 판교본부 과장

"봉사는 행복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도와줬는데 오히려 제가 힐링받은 느낌이라서요."

경기과학기술진흥원 판교지원본부 정재욱(35)과장은 사내에서 ‘봉사왕’으로 꽤나 유명하다.

공식적인 사내 봉사활동 행사 때마다 빠짐없이 얼굴을 내비치고, 주말에는 어김없이 인근 요양원, 장애인시설을 찾는 게 그의 일과다.

정 씨는 "봉사활동을 통해 드리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다. 봉사의 즐거움을 알게 돼 매우 행복하다"며 봉사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이처럼 정 씨가 봉사에 나서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남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물질을 투자하면 그만큼 자신이 행복해진다는 것. 그는 택시 운전을 하는 아버지의 권유로 인근 요양원, 장애인시설을 방문해 목욕, 청소를 하면서 봉사를 시작했다. 이때만 해도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제는 아버지가 말을 하지 않아도 먼저 가자고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변했다.

정 씨는 "요양원에 가서 어르신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목욕봉사를 하고 나면 내 속이 다 후련해지고 행복감이 밀려온다. 그분들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데 내가 조금이라도 힘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말했다.

이렇듯 봉사활동을 하면서 오히려 힐링을 받는다는 정 씨는 회사 동료들과 함께 하는 정기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나 홀로’ 봉사도 즐겨 한다. 매달 두 번씩 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봉사활동은 시간이 남아서 하는 게 아니라 쪼개서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정 씨의 이 같은 열정을 보상이라도 하듯 지난해 경기과기원 내에서 주관하는 봉사대회에서 ‘봉사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쑥스럽기만 하다. 잘해서 받은 게 아니라 그렇단다. 처음 봉사할 때는 청소하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그릇도 깨고, 그야말로 ‘봉사 숙맥’이었다는 것. 마지막으로 그는 몸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정 씨는 "이제 봉사의 매력에 푹 빠져 봉사가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없다"며 "앞으로 사회복지사 공부를 체계적으로 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나 같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삶의 참 기쁨과 행복을 누리길 바란다"며 봉사에 대한 굳은 의지를 밝혔다.

김재학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