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장마철이다. 금주 중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하고 있다. 해마다 정부와 지자체 안전당국은 우기철이 오기 전에 비 피해에 대비한다고 한다.

 하지만 수해를 피하지 못하고 당하곤 하는 우리다. 김포 대곶과 강화도를 잇는 초지대교가 새로 포장된 지 채 3개월도 안 되는 데도 도로 여러 곳에 포트홀이 생겨 땜질을 해놔 ‘누더기 다리’로 변해 대형 교통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를 모르고 달리던 자동차들이 바퀴에 펑크가 나기 일쑤라 한다.

왕복4차선 도로인 초지대교의 경우 직경 30~80cm크기의 포트홀만도 10여 개가 넘었다고 한다. 문제는 초지대교 외에도 여타 교량들과 도로들의 경우도 비가 오면 도로 표면이 약화돼 포트홀이 생기기 쉽다는 점이다. 운전자들이 파손된 도로 부위를 지날 때 미리 발견하고 대처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로 인한 교통사고가 빈번히 일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천시내 도처가 공사 중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지난 2월 수인선 인천역 연장 개통에 이어 오는 30일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을 앞두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지하철 등 각종 도로 굴착 공사구간에서 땅 꺼짐 현상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 외에도 원도심은 원도심대로, 신도시는 신도시대로 건물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공사 있는 곳에 재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기상청에 따르면 근자 들어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갑작스러운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는 편이라 한다. 이러한 집중호우일수록 수해는 크다. 주위를 둘러보면 여전히 수해 취약부분이 한두 곳이 아니다.

 교량은 다중 시민들이 차량을 이용해 통행하는 통행로다. 교량 노면에 하자가 발생하면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것임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못하는 우리다.

해마다 반복되는 수해다. 전년도에 방조제가 무너져 수해를 당한 하천에서 또다시 당하곤 하는 수해다. 해마다 겪는 수해의 경우 원인을 분석해보면 얼마든지 사전 예방이 가능했던 것으로 나타나곤 한다. 문제는 안전불감증이 가시지 않고 있음이다. 초윤장산(礎潤張傘)이라 했다. 주춧돌이 촉촉해지면 비가 내릴 징조이니 우산을 준비하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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