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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
지난 3년간 정부 차원에서 국내 자동차 튜닝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일선에서 느끼는 튜닝산업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일상에서 느끼는 튜닝은 아직 부정적이고 특별한 마니아나 찾는 분야라는 인식이 팽배돼 있다.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가장 대표적인 자동차 튜닝 모터쇼인 서울오토살롱이 개최된다. 벌써 14회째이니 국내 자동차 튜닝을 대표하는 가장 대표적인 전시회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역사에 비해 규모나 내실은 고민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자동차 튜닝을 대표할 만한 기업도 적고 매출도 뒤따르지 않아 전시회에 참가할 만큼 역량도 뛰어나지 않고 시장도 작아서 전시회 참가에 대한 효과도 반감된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 만큼 전시회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언제가 잘 된다는 인식 아래 노력을 거듭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올해는 예년과 같이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가 함께 주관사로 나서서 모든 역량을 집약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역시 각부처 산하인 (사)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와 (사)한국자동차튜닝협회가 함께 나서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산하 회원사가 함께 참가해 시너지를 내자는 취지이다.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회장으로 지난 약 8년간 서울오토살롱 조직위원장을 맡아오면서 10여 년간 유일하게 튜닝세미나 등을 해오던 필자는 모두가 함께 하는 시너지 효과를 강조해 왔다.

 그렇지 않아도 함께해도 쉽지 않은 튜닝시장을 부서별로 분열돼 있어서 아쉬웠던 필자는 통합 등 여러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번 서울오토살롱은 이러한 흐름을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를 대표하는 두 개의 협회가 함께 홍보하고 함께 세미나를 개최한다면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라 판단해 필자는 협회 차원에서 튜닝세미나 공동 개최와 공동 홍보 부스 운영 등을 제안하면서 자연스러운 자리를 마련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서울오토살롱에서 개회식은 함께 하면서도 막상 세미나와 홍보부스 등은 각각 진행하는 아쉬움을 남긴다고 할 수 있다. 같은 사안을 두 개로 나눠 진행하면 당연히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서로의 문제점과 현황이 역시 그대로 남는 절름발이 상태가 지속된다고 할 수 있다.

 정부도 마찬가지로 서로 쳐다만 보고 있고 현안 파악은 전혀 모르고 시간만 때우는 형국이라 할 수 있다. 협회라는 자리를 개인의 성취를 위한 자리로 활용하고 단지 관련 기업의 이윤 추구를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목적이라면 앞으로의 자동차 튜닝산업 활성화는 요원하다고 할 수 있다.

 왜곡되고 신뢰성은 떨어지며, 정부의 정책은 형평성을 놓쳐서 불신이 쌓인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이제는 정권 후반으로 가면서 점차 레임덕 현상이 더욱 커질 것이고 정부의 신뢰성 있는 정책은 더욱 요원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현재 자동차 튜닝산업 활성화에 방해가 되는 가장 큰 문제는 불신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을 희생해 가면서 한걸음 물러서서 함께 한다는 자신감도 부족하지만 아예 처음부터 각자의 이기주의적 발상이 전체를 망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나 협회는 물론 전시회를 비롯해 기업 모두가 같은 일이 반복된다고 할 수 있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자리 마련조차도 거부한다면 향후 우리가 꿈꾸는 선진 자동차 튜닝시장 활성화도 요원하다고 할 수 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 한 걸음 물러서서 조금이나마 양보하는 자세가 아쉬운 상황이다. 자동차 튜닝 관련 책임자들은 후세들에게 큰 죄를 짓는다는 생각으로 지금부터라도 조금이나마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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