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한국수자원공사가 안산시 고잔신도시에 조경수로 심어놓은 20년 이상 된 리기다소나무 수백 그루가 무더기로 고사, 아파트 입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000년 3월부터 지난해까지 안산시 사1동 용신로 주공푸른마을 5단지∼성안중학교 1㎞ 구간 아파트쪽 도로변에 20년 이상 된 높이 6∼7m 크기의 리기다소나무 1천150그루를 심었다.
 
그러나 이들 소나무의 대부분이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잎사귀가 누렇게 변색하거나 말라 죽어가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최근까지 고사한 소나무 270그루를 베어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고사하는 나무가 늘고 있다.
 
이처럼 나무가 죽는 이유는 인근 야산 토취장에 있던 성목을 무리하게 옮겨 심었기 때문이다.
 
인근 주민 김모(40)씨는 “아파트 주변 도로에 심어놓은 나무 가운데 제대로 자란 나무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모두 누렇게 변색돼 죽고 있다”며 “나무의 특성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조경사업을 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토취장에 있는 소나무를 베어내기 아까워 용신로 주변에 옮겨 심었으나 나무가 너무 커서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하는 것 같다”며 “하자 보수 차원에서 올 가을 고사했거나 고사 우려가 높은 나무를 베어내고 다른 나무로 대체해 심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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