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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개의 해운업체의 출항시간 간격 문제로 삼목선착장. 일대가 혼잡을 빚는 등 승선시 신분증 확인도 제대로 운영 되지 않고 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지난 9일 오전 8시 30분께 인천시 중구 삼목선착장. 푹푹 찌는 찜통더위를 피해 신도·장봉도로 떠나려는 승객들이 배표를 구입하기 위해 몰려들며 매표소는 북적였다.

이곳 매표소는 매시 10분마다 출발하는 ‘세종해운’과 매 2시간 40분에 출항하는 ‘한림해운’ 2곳에서 운영한다.

그러나 오전 8시 40분발 선박은 출항시간 10분이 지나도록 대기차로에 줄지어 멈춰 서 있다. 다른 해운사의 출항 대기 선박 차량과 뒤엉켜 혼잡하기 때문이다. 무질서하게 늘어선 차들로 이곳은 번잡한 시골 장터를 연상케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무더운 날씨에 이곳을 찾은 승객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 터져나왔다.

문제는 혼잡한 상황에 승선객과 차량에 대한 신원 확인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월호 사태 이후 신분증 확인 등이 강화됐음에도 밀려드는 승객과 차량에 승선표를 확인하는 게 고작이었다. 40분 출항이던 선박은 이런 상황에 15분이나 지난 55분에 출항했다.

삼목선착장에 승선을 위한 대기 차로가 해운업체 간 맞지 않는 시간으로 혼잡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신분증을 확인하는 절차도 무시한 채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림해운 관계자는 "출항시간과 질서를 맞추기 위해 인력 충원 등 노력을 하고 있다"며 "신분증 없이는 배표를 구매할 수 없고, 승선 시 신분증 확인 여부에 대해선 현장 담당자 등을 통해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세종해운 관계자는 "세종은 도선면허업체라 매표소에서만 신분증을 확인하고 사람이 몰리는 주말에는 인력을 배로 늘려 주변 교통질서와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있다"며 "출항시간을 엄수하지 않는 선박 탓에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다"고 했다.

이에 인천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주 1회 이상 담당부서에서 현장 확인과 감독을 하고 있다"며 "신분증 확인 등은 지도·감독을 더욱 강화하고, 배차시간 조절 등을 위해 양쪽 업체 관계자들과 조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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