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향기가 사라지고 포탄 연기가 가득했던 마을이 ‘천지개벽(天地開闢)’한다. ‘화성드림파크’가 그것이다. 미군 사격훈련장(일명 쿠니사격장)으로 사용된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한미행정협정’에 의해 앞 해상에 있는 농섬을 표적으로 한 미 공군의 폭격 훈련이 2005년까지 이어졌다. 농섬은 늘 공중에 뜬 미군 전투기에서 쏜 포탄 연기로 자욱했다.

쿠니사격장이 폐쇄될 때까지 55년간 4천여 명에 달하는 주민들은 폭격기의 오폭과 주택 파괴, 소음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를 당했다. 수많은 피해를 입은 아픔의 땅, 매향리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고향을 떠났고 버려진 땅이 된 매향리가 이제는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희망의 땅’으로 탈바꿈한다. 화성시는 미군으로부터 땅을 돌려 받아 폭탄 등 잔재물 제거와 오염 정화 작업을 마무리했다.

시는 마을 재건을 위해 이곳에 유소년 야구장 건설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 경기장 조감도

# 매향리 개발의 시작, 화성드림파크

시는 매향리에 들어설 유소년 야구단지를 ‘화성드림파크’라 이름 붙이고 지난 6월 8일 기공식을 치렀다.

매향리 일대에 24만2천689㎡ 규모로 들어서는 ‘화성드림파크’는 리틀 야구장 4면, 주니어 야구장 3면, 여성 야구장 1면 등 총 8면의 야구장과 실내연습장 등을 갖춰 2017년 3월 개장한다. 각종 행사가 가능한 광장과 공원을 비롯해 농가 레스토랑 등 수익시설이 함께 조성돼 유소년 및 전국 야구인들에게 쾌적한 경기장 환경을 제공하고, 지역주민에게는 신규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화성드림파크는 시범 경기를 거쳐 ‘2017년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 등 각종 전국 경기를 열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4월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한야구협회(KBA)와 대회 유치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화성드림파크가 개장되고 나면 2017년부터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 전국 여자야구대회, 전국 중학·리틀 주니어 야구대회가 화성에서 열린다.

▲ 매향리 미군 사격장 부지

# 화성드림파크 조성

화성드림파크는 화성시를 수도권은 물론 전국 생활체육 야구인들의 요람으로 발전시켜 한국 생활체육야구 메카도시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된다. 체육정신이 깃든 건강한 화성, 사람이 즐거운 화성, 유소년들의 꿈을 실현시켜 미래의 동력으로 키워 나갈 기초와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우정읍 매향리 일원에 24만2천689㎡ 규모로 건립된다. 총 사업비는 358억 원(특별조정교부금 85억 원, 시비 273억 원)이 투입된다.

# 화성드림파크 파급 효과

전국에는 리틀 야구팀 총 156개 팀, 주니어 야구팀 총 32개 팀이 있다. 시는 화성드림파크에서 연간 총 17개 대회가 열려 1천282개 팀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190일간 방문객만 4만6천92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일반 공원 방문객도 연간 약 121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어 화성드림파크의 수요 추정 결과는 연간 126만여 명이 나온다.

이에 따라 생산 유발효과 369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59억 원, 소득 유발효과 91억 원으로 총 사업 파급 효과는 620억 원이 예상된다. 게다가 상시 고용효과 534명, 마을기업과 조합 등 관련 인력도 326명에 달해 고용효과도 기대된다.

▲ 드림파크 기공식

# 대회 유치전에 뛰어든 화성시

화성시는 지난 6월 30일 팔탄면에 위치한 발리오스CC에서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지역예선 ‘아시아·태평양 중동지역 리틀 리그 토너먼트(APT 대회)’ 유치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채인석 시장을 비롯해 ‘BH 차우’ 리틀야구 아시아연맹회장, 한영관 한국리틀연맹 회장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리틀야구 9개국 대표 등 대회 관계자 및 공무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채인석 시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서 2017년 매향리에 개장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유소년 야구장 ‘화성드림파크’의 우수한 시설과 인천공항 및 서울과의 뛰어난 접근성, 해양 관광자원 및 요트·승마 등 체험시설을 홍보했다.

APT 대회 유치는 오는 11월 아시아 리틀야구연맹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 업무협약식

# 매향리 쿠니사격장 우수 건축자산 등록

경기도는 지난 6월 22일 화성시 매향리 ‘쿠니사격장’을 경기도 제1호 우수 건축자산으로 등록했다.

이번 등록은 우수한 건축자산을 보존·활용하고 지역 건축문화 진흥을 목적으로 지난해 6월 제정된 ‘한옥 등 건축 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전국 최초의 등록이기도 하다.

도는 쿠니사격장이 한국전쟁 당시 생활상과 1950년대 군사기지 건축 방법, 건축재료 및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역사적·사회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우수 건축자산으로 등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수 건축자산으로 등록되면 국세 및 지방세 감면 대상이 되며, 유지·관리비용도 지원받을 수 있다. 여기에 건폐율, 조경, 공개공지, 부설 주차장 기준 등의 특례 적용 대상이 된다.

# 인터뷰   채인석 시장

-지난 55년간 미군 사격장으로 고통 받았던 매향리에 유소년 야구장이 들어선다. 어떻게 야구장을 계획하게 됐나

 ▶매향리 쿠니사격장은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부터 2005년 8월 폐쇄할 때까지 2005년 8월 폐쇄할 때까지 55년 간에 걸쳐 미군의 공군 폭격훈련장으로 주민들에게 고통을 안긴 곳이다, 버려진 땅이 됐지만 마을 재건을 위해 시민들과 마음을 모았다.

 이번 유소년 야구장과 평화생태공원이 바로 그 대안이다. 야구장이 들어서면 폭격기 소음 대신 아이들의 웃음소리 가득한 곳으로 주민들에게 희망의 땅이 되어줄 것이다.

 -앞으로 유소년 야구장에 어떤 계획이 있는지

 ▶지난 6월 8일 유소년 야구장 ‘화성드림파크’ 기공식을 했다. 매향리 일대 24만2천689㎡ 규모로 국내 최대이다. 드림파크 내에는 리틀 야구장 4면, 주니어 야구장 3면, 여성 야구장 1면 등 총 8면의 야구장과 실내연습장 등이 갖춰져 2017년 3월 문을 연다.

 지난해 4월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한야구협회(KBA)와 대회 유치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 전국 여자야구대회, 전국 중학·리틀 주니어 야구대회 유치를 완료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지역 예선 유치를 위한 설명회도 열었다. 국내를 넘어 세계 야구인들의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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