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에서 이제 동북아시아를 빼놓을 수 없다. 지금의 전 세계 물류 흐름을 보면 알 수 있다. 2002년 동북아시아의 물동량은 32%에서 2020년 35%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동북아 물류를 선점하지 않은 한 세계 경제권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미 각 나라들은 동북아 물동량을 확보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과 중국 사이에 낀 한국은 위기와 동시에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이때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 국가로의 위상을 확보하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인천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서 정부는 2003년 8월 5일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을 지정했다. 송도·청라국제도시와 영종지구가 대상이다. 김대중정부 말기에 구상된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 국가 육성 기본 구상’이 근간이 됐다.

이런 역사적 배경 하에 탄생한 IFEZ는 2020년까지 조성목표 대비 45.2%(2013년 기준) 정도의 개발이 이뤄졌다. 송도국제도시는 요즘 국제지식서비스와 첨단지식기반산업(IT·BT)의 메카로 떠올랐다. 여기에 바이오산업은 국내에서 으뜸가는 곳이 됐다. 영종지구는 2002년 개항한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해 항공물류·관광레저도시로 서서히 탈바꿈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 또한 국제업무(금융)·유통 및 자동차 관련 산업 중심지로 변모를 추구하고 있다.

여기에 IFEZ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 등 13개 국제기구와 39개의 외국인 투자기업이 입주해 동북아 비즈니스 물류 중심지로 모습을 갖추고 있다. 13년간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만 51억 달러에 이른다.

한국뉴욕주립대학교 등 교육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IFEZ는 개발모델 수출 성공 사례로 국내외에서 벤치마킹하기 위한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이광형 한국기술연구원(KIST) 문화미래전략대학원장은 "IFEZ는 글로벌 경제 플랫폼과 서비스산업, 융·복합산업의 허브 그리고 스마트 시티라는 미래 비전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비전 설계를 바탕으로 개발목표를 2022년에서 2030년으로 조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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