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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돈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장
수출주도형 경제개발이 이뤄지면서 1956년 2천500만 달러이던 수출 규모는 2015년 5천324억 달러까지 늘었다. 우리나라의 수출 규모는 이제 세계 6위 수준이다. 무역의존도(국민총소득 대비 수출, 수입, 국외 수취 요소소득, 국외 지급 요소소득 합계의 비중) 또한 1956년 15.2%에서 2014년 99.5%로 늘었다. 2014년 수출과 수입을 합한 한국의 무역액은 1조980억 달러로 세계 무역 총액 중 2.9%이며 세계 8위다.

 1970년 1월 1일 ‘수출자유지역설립법’이 공포되면서 외국의 선진기술 및 자본의 도입과 수출을 통해 국가 및 지역경제 발전을 선도하고자 그해 3월 16일에 ‘마산수출자유지역’이 최초로 지정됐다. 그 후 지금 우리의 모습은 전세계 52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돼 있어 국가 간 물자나 서비스 이동을 자유화시키고 제반 무역장벽을 완화하거나 철폐해 무역자유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말 그대로 이제 전 세계는 ‘국경 없는 마켓’이다.

 하지만 우리 중소기업의 현실은 어떠한가. 정부의 수출 드라이브 정책이 무색하리만큼 방문하는 중소기업들에서는 아직도 "수출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수출하고 싶은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갑자기 수출 오더가 들어왔는데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라는 질문을 수시로 받고 있다. 이렇듯 수출을 시작하려는 중소기업들은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는 것이다.

 수출중소기업 수는 9만 개로 전체 중소기업의 3%에 불과하다. 이러한 높은 내수시장 의존도와 좁은 시장에서의 과당경쟁, 대기업 의존도 심화는 무역의존도 99.5%인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이 세계로 진출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며 그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들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그럼 우리 중소기업들은 무엇을 먼저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먼저, 중소기업 CEO들이 ‘마케팅’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기를 바란다.

자기 기술에 대한 자부심과 욕심은 대단하지만, 품질이 매우 좋은 상품이 반드시 매출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듯 유무형의 모든 상품(컨텐츠)은 Sales & Merchandising을 통해 비로소 성공인지 실패인지 판가름나게 돼 있기 때문이다.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내 제품을 팔 것인가는 가장 중요한 전략 중의 하나이다.

또한 ‘글로벌마케팅에 정통한 인력 확보’는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이다. 수출중소기업의 국제마케팅 경쟁력은 독일, 일본과 비교할 때 가장 취약한 분야 중 하나이다. 중소기업 내 해외마케팅 인력을 집중 육성하고 활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그리고 중소기업 지원 기관의 다양한 글로벌화 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하기를 추천한다. 정보가 곧 경쟁력이며, 글로벌화를 위한 각 기관의 지원은 생각보다 훨씬 폭넓고 각 기업이 원하는 분야에 개별적으로 지원받을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수출기업들과 상호 협조하며 네트워킹하기를 바란다. 수출에 대한 고민을 혼자서 전전긍긍하는 것보다 비슷한 어려움을 함께 모여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힘과 위로가 될 것이며, 의외로 쉽게 해결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도 경기지역 내 수출 초기기업 모임인 ‘글로벌 퓨처스클럽’과 수출 리더기업의 모임인 ‘글로벌 CEO클럽’운영을 통해 업체 간 정보 교류와 수출 애로사항 등을 해결하고 있다. 앞으로도 좀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수출을 위한 보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세계로 진출해 글로벌기업으로 성공하길 기대해 본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진흥공단도 각 수출 지원기관과 협력해 내수·수출 초보기업이 수출에 총력할 수 있도록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경 없는 마켓에 새롭게 진출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의 고객인 중소기업이 만족할 만한 수출 성과로 이어지도록 기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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