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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일반인의 수가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수 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자동차는 인류 역사 이래 가장 대표되는 문명의 이기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운송수단이기도 하다. 따라서 부정적인 측면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최근에는 각종 능동식 안전장치를 비롯한 예방차원의 기능은 물론 향후 자율주행 기능을 활용하여 교통사고가 없는 안전이 보장된 자동차가 활성화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교통사고는 다른 사고에 비하여 가장 억울하고 후유증도 심하다는데 문제가 크다. 다른 사고의 경우 천재지변 등 수긍되는 사고가 많은 반면 교통사고는 순간적으로 얼마나 잘 대처하는 가에 따라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고 사고 이후에는 후회되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더욱 교통사고는 예방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교통사고 중 가장 사회적으로 후유증도 크고 이슈화되는 경우가 성인의 사고보다 어린이 교통사고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자동차 발전은 물론 교통인프라 등 각종 지수에서 선진국 수준으로 발돋움 했다. 이에 따라 교통사고 발생 지수가 개선된 부분도 많으나 가장 개선이 안 된 분야가 바로 어린이 교통사고라 할 수 있다.

최근에도 학원버스 차량에서 어린이가 내리다가 사고로 사망하는 사고는 물론 폭염 속의 버스 안에 어린이를 방치하여 심각한 후유증을 앓게 하는 등 각종 어린이 사고가 줄을 잇고 있다. 아직도 어린이 보호구역에서의 성역화도 인지를 못하고 각종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고 아찔한 사고도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른 우리나라의 10만명당 어린이 교통사망자수는 OECD국자 중 수위를 달린지 오래이다. 즉 이를 낮추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아직도 3급 운전 즉 급출발, 급가속, 급정지 등이 많아서 운전자체가 급하고 험하다는 것이다. 최근 보복운전이나 난폭운전 등에 대한 처벌기준이 강화되었으나 아직도 많은 이유는 운전방법도 문제도 크지만 원인을 제공하는 운전자도 많다는 것이다.

초보운전자가 추월선 등을 고수하고 저속으로 운전하거나 차로에 따른 차종의 규칙도 지키지 않아 차로 변경에 따른 사고의 가능성도 크다고 할 수 있으며, 근본적으로 세계에서 운전면허 취득의 정도가 가장 쉬운 점도 한 몫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한꺼번에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하나하나 가장 중요한 부분부터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바로 앞서 언급한 어린이 교통사고부터 줄이자는 것이다. 그 영역도 가장 성역화된 어린이 보호구역, 즉 스쿨존부터 개선하자는 것이다.

 우선 두 가지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운전자의 소프트웨어적인 부분과 교통 인프라 같은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말한다. 운전자의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은 어린이 관련 버스 운행에 대한 각종 규정의 강화와 벌칙 조항의 강화는 물론 종사자의 지속적인 교육을 통한 세뇌화된 교통준수를 의미한다.

일반 운전자도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운전할 경우 시속 30Km 이하 준수는 물론 주정차 금지 등 항상 긴장하고 조심스럽게 운전하는 것을 뜻한다. 필요하다면 아예 전국 초등학교 주변을 무인 속도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학교에서 어린이에게 항상 교통사고의 위험성과 안전 보행을 위한 방법 등을 주지시키는 것이다.

가정에서 어린이 보행방법에 대한 교육을 통한 보호자의 의무도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아예 선진 외국과 같이 학교까지 부모가 동행하여 등하교해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고리타분한 언급일 수 있지만 촘촘하면서도 세밀한 교육으로 반복적으로 세뇌시키는 방법이 가장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하드웨어적인 부분이다. 최근 어린이 보호구역 중심으로 차도와 보도 사이에 경계 울타리를 높이고 어린이 안전 교통표지판 등은 물론 각종 교통인프라를 통하여 운전자에게 주지를 시키고 있고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추가적인 법적 책임을 더욱 부가시키는 등 다양한 방법을 구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도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옐로우 카펫’이라는 행사를 통해 좀 더 어린이 보호구역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띠는 색깔인 노란색을 아린이 보호구역 도로바닥 도색으로 운전자에게 빠른 인식과 경계를 통해 조심스런 운전을 당부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바로 횡단보도에서의 인프라 설치라 할 수 있다. 전체 사고 중 횡단보도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가장 많을 만큼 더욱 조심해야 하는 영역이다. 아이들의 경우도 이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을 무시하고 뛰어가거나 장난을 치다가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스마트 보행신호 음성안내 보조장치’라는 장치가 개발되어 횡단보도 옆의 신호등 기둥에 함께 이 장치가 장착되기 시작했다. 이 장치는 횡단보도에 아린이가 빨간 신호에서 횡단보도 경계선을 넘게 되면 경고 안내가 나가는 첨단 장치로 성인은 물론 실수가 쉬운 어린이에게 경고를 통해 신호등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보행자에게 알려주는 첨단 장치라 할 수 있다.

 어린이 보호구역은 완벽한 성역으로서 보호받고 당연히 이 영역에서의 교통사고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성인들의 책임인 만큼 OECD국가 중 아직도 낙후된 국내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는데 일조하였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운전자의 선진 의식과 첨단 교통 인프라 장치가 조화를 이루어 실질적인 어린이 교통사고 감소로 이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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