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장 아르헨티나의 탱고를 맛볼 수 있는 `패시네이팅 탱고(Fascinacion de Tango)'가 오는 11~1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탱고는 19세기말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부둣가에서 태어난 서민들의 음악과 춤.
 
남미 특유의 정열과 화려함, 그리고 관능이 깃들어 있다.
 
탱고는 20세기 유럽으로 건너가 아르헨티나 정통 탱고와는 다른 `콘티넨털 탱고'로 변했고 그간 국내에 주로 소개된 탱고도 이 콘티넨털 탱고였다. 그러나 `패시네이팅 탱고'는 아르헨티나 출신 댄서와 가수가 펼쳐보이는 정통 탱고다.
 
`패시네이팅 탱고'는 음악가 출신 알랭 드 카로가 1997년 파리의 앙피르 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 작품이다. 이후 스위스, 독일, 벨기에 공연을 거쳐 2000년 파리샹젤리제 극장에서 열리는 `제3회 파리 탱고 축제'에 초청받기도 했다.
 
제작·연출자인 드 카로는 80년대부터 아르헨티나의 탱고 댄서와 가수를 발굴, 이들을 유럽에 진출시켜왔고 90년대 들어서는 탱고를 무대공연화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인물이다.
 
공연은 30여개의 에피소드로 엮인 일종의 뮤지컬 쇼 형식에 18세기 중반 선술집에서 시작된 탱고의 역사를 담았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변모해온 탱고 의상이나 양식 등을 찰리 채플린이나 알 카포네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을 등장시켜 보여준다.
 
이를테면 초기 탱고는 발의 움직임에 치중했고 이때문에 무용수들이 발을 보기위해 머리를 맞대고 춤을 췄다. 무용수들이 서로 다리를 꼬고 춤을 추는 것은 1950년대 들어서야 확립된 양식이었다.
 
주최측인 세종예술기획과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사무국은 “과거 한두 차례 서울을 찾았던 탱고 공연에 비해 훨씬 예술성이 높은 공연으로 정통 탱고를 볼 수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엑토르 팔콘, 게르 미나, 로베르토 레이스, 루시야 시온시 등 7쌍의 댄서와 라울 푸네스, 마르셀라 베르나르도 등 가수가 함께 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은 새로 제작된 신작으로 한국에서 세계 초연하며 이후 아시아에서 순회 공연된다.
 
12일 낮공연이 끝난 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비에서 열리는 `밀롱가 파티'에서는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춤출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공연시간 11일 오후 7시30분, 12일 오후 3시30분·7시30분·3만~10만원. ☎763-08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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