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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혁진 전 인천안산초교장
극기복례 위인(克己復禮 爲仁)은 사욕을 이겨내고 예(禮)로 돌아가면 인(仁)이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논어(論語) 안연(顔淵)편에 공자께서는 자기의 사욕을 이겨 예(禮)로 돌아감이 인(仁)을 하는 것이니 인(仁)을 하는 것은 자신의 몸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공자는 그 시대의 사회 혼란의 원인이 인간의 도덕적 타락이라고 봤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본성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보았다. 공자는 이러한 인간의 내면적인 도덕성을 인(仁)이라고 말했다. 인(仁)이라고 하는 것을 정확히 이것이다 정의를 내릴 수는 없지만 크게 두 가지로 말하고 있다.

 첫 번째 의미는 사랑의 정신이요. 두 번째는 사회적으로 완성된 인격체를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의 사욕을 억제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러기 위해서 극기복례(克己復禮)를 실천하라는 것이다. 예가 아니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행하지도 말라고 한 것이다.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 억지로 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자신이 무언가 이루거나 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러한 마음이 있으므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소유욕이 대단하다. 하나를 가지면 다른 것을 소유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이는 눈앞에 보이는 빙산에 불과한 것이다.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갖는다면 더욱 행복할 것이며 극기복례를 실천하는 것이다.

 사람은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하기 싫은 일도 있다. 하물며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약자에게 떠넘겨보려는 얄팍한 마음의 소유자도 있다. ‘탈무드’의 한 일화이다. 한 어머니가 상점에서 아들의 외투 한 벌을 샀다. 집에 돌아와서 아들에게 입혀보다가 주머니 속에 놀랍게도 커다란 보석이 들어 있었다. 순간 이 보석이 누구의 것인지는 몰라도 내가 산 옷 주머니에 들어있으니 내 것인가? 아니야 빨리 주인에게 돌려주는 게 맞아? 하면서도 양면의 생각이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지혜로운 현자를 찾아가서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하고 물었다. 지혜로운 현자는 "당신이 산 것은 외투이지 보석이 아니지 않습니까?"하고 다만 돌려줄 때는 꼭 자녀를 데리고 가라는 것이다. 그리하면 보석 내놓는 것은 아쉬울지 몰라도 그보다 몇 배 귀중한 것을 당신의 자녀에게 주게 될 것이다. 이 일화에서 부모가 먼저 다른 사람에게 존중과 예의로 베풀면 당연히 자녀도 어머니의 바른 마음가짐을 본받을 것이란 교훈적인 이야기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는 정직하며 자기를 속이지 못한다. 그러나 남을 대할 때는 그를 속이려 하는 마음이 있다. 이를 역으로 생각하면 그것은 남을 속이는 것이 아니고 자기 자신을 속인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공자께서 말한 극기복례 위인(克己復禮 爲仁)은 자기의 사욕을 이겨 예(禮)로 돌아감이 인(仁)을 하는 것이니 인(仁)을 하는 것은 자신의 몸에 달려 있다고 했다. 인간 본성의 마음의 뿌리인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사단(四端)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옳은 것과 그른 것,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스스로 판단하도록 어려서부터 훈련이 필요하며 이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율곡(栗谷)은 올바른 행실로 학업을 닦는다는 진덕수업(進德脩業)을 강조했다. 즉, 공부하는 사람이 올바른 행실로서 학업을 닦는 것은 오직 공경을 힘쓰는 데 있으며 충실하지 못하면 헛된 말일 뿐이다. 모름지기 사람의 마음은 겉과 속이 한결같아야 하고 조금도 그릇됨이 없어야 한다. 말에는 가르침이 있어야 하고, 행동에는 본받을 바가 있어야 한다. 낮에는 행하는 바가 있어야 하고, 밤에는 자득함이 있어야 한다. 잠깐이라도 한눈팔지 않고 마음을 다스리며 공부에 힘쓰는 것이 지혜로운 학자의 도리라 강조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좋은 일은 나의 덕이고, 좋지 않은 일은 너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언쟁의 지름길이다. 반대로 좋은 일은 ‘덕분’에, 좋지 않을 일은 ‘괜히 저 때문에’란 마음으로 생활한다면 우정의 작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이것이 지혜로운 자의 언행이며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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