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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승원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국어사전을 보니 횡재란 ‘뜻밖에 재물을 얻음, 또는 그 재물’이라고 나와 있다. 업무 성격상 현장을 찾는 일이 많은데, 일하다 보면 가끔은 소위 횡재를 하는 경우가 있다. 비록 얻는 것이 재물이 아니고 그보다 귀한 경험이나 정책 건의지만.

 얼마 전 한 업체를 방문해 소기업에 대한 고언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비정상의 정상화와 정부 및 기업인들의 대오각성 필요성’ 정도로 간단히 그 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먼저 요즘 젊은 기업인에 대한 쓴소리다. 기업이 성공하려면 뭔가 하나는 확실히 잘하고 남들과 달라야 하는데 그런 것이 부족해 보인단다. 자기는 처음 회사를 차릴 때 식당 밥 하나만큼은 정말 최고로 만들어 ‘일은 힘들고 고돼도 식당 밥 생각이 나서 출근해야겠다’는 이야기를 듣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그러다 보니 식재료도 신경을 쓰고 특히 식당 아주머니를 잘 대우해 주려고 노력했고 이런 정성이 통했는지 밥맛도 좋아지고 직원들 사기도 올라 결국 회사가 잘 되더라는 것. 식당 아주머니를 비롯해 모든 직원에 대해 예외 없이 대학 때까지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는 등 처우에 신경을 쓰니 직원들이 노력으로 보답했다며 ‘대표가 사심 없이 노력하면 성공은 저절로 따라 온다’는 말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또 한 가지. 얼마 전 친한 업체 사장이 공장을 새로 지어 방문을 했는데 대표 사무실의 한쪽 벽을 가득 메운 표창장이며 상패를 보고 쓴소리를 했단다. 이 중 업무와 관련이 없는 골프대회 우승패나 친목단체 표창장 등은 모두 치워 버리라고. 대표가 업무 외적 일에 너무 신경을 쓰고 자랑하면 나쁜 기운이 기업 전반에 퍼지게 마련이라고. 그런 기업들이 어려워지는 것을 너무도 자주 봐왔다고. 필자도 ‘실패한 기업의 7가지 이유’중 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던 걸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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