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신설 문제에 발목이 잡혔던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아파트 건설이 재개된다. 하지만 교육부는 여전히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학교 신설에 부정적인 입장<본보 7월 27일자 1면·3면 보도>이어서 주택사업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4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송도 6·8공구에 들어설 ‘해양1초(가칭)’ 신설을 승인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4월 해양1초를 2019년 개교 예정인 신설 학교로 중투위 심의를 요구했지만, 주민 편의를 위한 복합화시설을 갖추고 학급 수를 줄이라는 조건이 붙어 허가가 반려됐다.

송도 6·8공구 내 첫 초등학교인 해양1초가 신설되지 않으면 학교 주변 1.5㎞ 안의 아파트 건설사업은 모두 허가를 받을 수 없다. 현재 8공구 A1블록의 지역주택조합 공동주택 ‘송도 센토피아 더샵’과 10월 분양을 앞두고 있는 6공구 A13블록의 ‘현대 힐스테이크 레이크 송도 2차’ 공동주택이 그렇다.

A1블록을 매입한 송담하우징㈜ 측은 이를 이유로 최근 인천시에 전체 땅값(4천260억 원) 중 잔금 납부 기일 연장을 요청했고, 현대건설 측은 A13블록 사업계획(안)을 제출했다 학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사업이 보류됐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시교육청이 중투위 심의 결과를 반영해 학교 설립을 인가해 주는 대로 사업계획을 승인해 줄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 이곳에 2만여 가구의 공동주택이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학교 신설 문제는 계속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일단 교육부 요구(안)대로 해양1초에 대한 학급 수를 기존 48개에서 42개(학급당 34명 기준)로 줄여 승인을 받았지만, 현행 교육부 방침으로는 더 이상의 학교 신설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송도 6·8공구에만 초등학교 5곳과 중·고등학교 3곳 등 8개 학교 신설이 예정돼 있다.

지건태 기자 jus21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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