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경찰서는대출 사기와 조건만남 사기 등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이용된 체크카드 인출책(중국보이스피싱 조직) 신모(26)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또 경찰은 같은 혐의로 이모(28)씨 등 인출책 2명과 전달책 이모(36)씨, 체크카드 명의대여자 17명 등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신 씨 등 인출책 3명은 지난 7월 1∼27일 전달책으로부터 받은 타인 명의의 체크카드 150여 장에서 범죄 수익금 7억2600만 원을 인출해 중국 조직에 송금하고 800만 원을 챙긴 혐의다.

신 씨 등은 ‘무담보로 대출을 해줄 테니 법률자문비용을 입금하라’거나 ‘조건만남을 알선할테니 보증금을 내라’는 등의 보이스피싱과 인터넷 광고 등에 속은 피해자들이 입금한 돈을 인출해 조직에 송금했다.

전달책 이씨는 체크카드 모집책이 휴대전화 메신저 등 애플리케이션으로 체크카드를 모아놓은 장소를 알려주면 직접 수거해 인출책에 넘기는 방식으로 카드 600여장을 넘겨 총 14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그는 퀵 서비스 기사로 위장한 뒤 인출책이 지시한 우편함에 체크카드를 넣어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인출책과 전달책 등은 인터넷 구인사이트를 통해 중국 조직에 고용됐으며, 이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이 범죄인 것을 알면서도 가담했다.

또 총책과 체크카드 모집책은 물론 동료 인출책끼리도 모르는 사이로 휴대전화 메신저를 통해 범행이 이뤄졌다.

중국 조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카드를 빌려주면 한 달에 200만∼300만 원의 현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광고글을 올려 체크카드 명의대여자를 모집했지만 카드만 수거하고 현금은 지급하지 않았다. 경찰은 인터넷·SNS 광고 등으로 타인 명의의 체크카드를 모은 모집책과 범죄 수익금을 송금받은 중국조직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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