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2014년 6월부터 올해 7월까지 강원도 화천·양구·철원 등 민통선과 대구 등의 농장, 고물상 등에서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에게 체류 기간을 늘려 주겠다고 속여 총 7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2013년 대구에서도 불법체류자들에게 가짜 인장을 찍어 주고 돈을 받아 챙긴 김 씨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 오자 경기도 포천으로 도주했다.
이후 김 씨는 강원도 철원·화천·양구 등 일손이 부족해 외국인들을 고용한 민통선 인근의 인삼, 토마토, 파프리카 농장에서 일하며 농장주들과 친분을 쌓은 뒤 농장주에게 "조카가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일하니 돈을 주면 외국인 노동자들의 체류 연장 비자를 만들어 주겠다"고 말해 체류자들을 모았다. 이들에게서 돈을 받은 김 씨는 이들의 여권에 마치 체류 기간이 연장된 것처럼 ‘교육확인증’과 ‘대한민국 출입국인’이라고 적힌 가짜 도장을 찍어 줬다.
천 씨는 자신이 일하는 폐타이어 야적장에서 불법체류자들을 찾아 "장기 체류할 수 있는 비자를 만들어 줄 수 있다"며 김 씨를 소개했다. 천 씨는 자신 명의의 휴대전화를 개설해 주고 아들 명의 계좌로 입금받은 불법체류자들의 돈을 김 씨에게 전달했다.
이들에게 속은 불법체류자는 태국인 18명, 캄보디아인 3명, 스리랑카인 2명, 네팔인 2명 등 24명에 달했다.
이들의 범행은 올해 7월 김 씨에게 속은 태국인 불법체류자가 가짜 인장이 찍힌 여권으로 재입국하려다가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적발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김 씨에게 속아 돈을 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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