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달장애인 ‘라온제나 오케스트라’가 지난 3일 부평아트센터에서 정기연주회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 발달장애인 ‘라온제나 오케스트라’가 지난 3일 부평아트센터에서 정기연주회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3시 인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는 아주 특별한 연주회가 열렸다.

발달장애인 ‘라온제나 오케스트라’의 제5회 재능 나눔 정기 연주회였다. 그 어느 공연장 못지않게 멋진 연주와 단원들의 열정이 가득했다.

장애를 가진 부모들의 소망은 한결같다. 비록 장애가 있지만 내 아이가 세상 사람들과 어우러져 평범하게 살아가기를 원한다.

하지만 장애인을 바라보는 세상의 눈은 그리 녹록지 않고, 많은 아픔들이 있다.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며 장애 자녀의 몸과 마음을 음악을 통해 치유하려 했으며, 그 한계를 뛰어넘자 음악은 이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됐다.

장애 자녀들의 재능을 살려 부모들이 주체가 돼 연주회를 열었기에 부모들에도 큰 박수를 보냈다.

발달장애인들로 구성돼 있는 ‘라온제나 오케스트라’ 단원 대부분은 10년 이상의 연주 경력을 가지고 있다 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연습한 결과 이들은 올해 MBC 일일 드라마 ‘아름다운 당신’에 출연해 드라마를 더 빛냈으며, 장애인 거주시설과 특수학교 등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잔잔한 감동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이들의 음악은 화려하진 않지만 여러분에게 주는 메시지는 강합니다." 연주회 때마다 가장 수고가 많은 지휘자 강병준 씨는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얘기한다.

그는 "처음 발달장애인들을 접했을 때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내가 하던 대로 하자. 장애라는 것을 너무 의식하지 말고, 너무 과한 친절도 조절하자. 또한 일반 아이들처럼 각자의 성향에 맞춰 지도하자.’ 이런 마음으로 하다 보니 힘들긴 해도 보람은 더욱 크다"고 전했다.

아울러 일취월장 음악적 성장이 눈에 띄게 발전하는 걸 보면서 ‘과연 어디까지 이들의 연주가 가능할까?’ 거침없는 도전정신이 생겨난다고 했다.

‘라온제나 오케스트라’에서 비올라를 맡고 있는 이지웅(만수고 2년)군은 "비올라를 통해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고, 음을 맞출 수 있으며, 여러 가지 악기들을 알게 돼서 참 좋다"고 말했다.

우리들이 사는 세상도 그랬으면 좋겠다.

이지웅 군이 음악을 통해 알게 되는 것처럼 이 세상 사람들도 서로 하모니를 이루며 아름다운 음을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그런 날을 꿈꾸며 ‘라온제나 오케스트라’를 뜨겁게 격려한다.

정구실 시민기자 na--oasi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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