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 더위 때문인지 아직도 밖에 나가 뛰어놀기가 좀 그렇다.

집에서 더위를 핑계로 컴퓨터 게임을 하는 시간만 늘고 있다. 이러다 게임중독자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게임중독보다 심한 것은 게임에서 현금을 주고 아이템을 사는 것이다. 게임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할 것이다. 새로운 아이템이 나오거나 다른 친구들이 샀다는 아이템이 있으면 ‘나도 사고 싶다’라고 생각해 봤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한 번 아이템을 사게 되면 이것도 중독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아이템이 나오면 또 사고 싶어질 것이다.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다 보면 중독이 될 수 있다. 뭐든지 중독이 되면 그것이 하고 싶어서 그것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게임중독도 마찬가지로 게임밖에 신경쓰이지 않기 때문에 게임을 못하면 계속 하고 싶어진다.

이 아이템 구매 중독이 되면 계속 자신의 용돈으로 아이템을 충전해야 한다. 자신이 생활하기 위해 필요한 용돈을 다 게임 아이템을 사는 데 써 버리면 생활하기가 불편해지고, 끝내 용돈을 미리 받는 경우도 생겨 버린다. 늘 마지막 마지막이라고 말은 하지만 속으로는 다음 달에도 하고 또 다음 달에도 해야지 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달에 1만 원을 사용했으면 다음 달에는 2만 원을 사용할 수도 있게 된다. 이런 일이 지속되면 매달 게임에만 사용하는 돈이 증가해 버린다. 이 아이템 구매의 가장 안 좋은 사실은 자신이 게임을 안 하게 되면 그 돈은 그냥 게임회사의 돈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진정으로 갖고 싶은 필통을 1만 원 주고 사서 1년, 2년 계속 사용해서 평생 의미 있는 1만 원으로 남지만, 또 다른 사람은 순간적으로 새로운 아이템을 갖고 싶어서 게임에 1만 원을 충전해 버리고 1년 후 그 게임이 질려서 안 하게 되면 1년만 의미 있는 돈이 되는 것이다. 이런 안 좋은 점들 때문에 이 중독은 빨리 해결해야 한다.

해결 방법 중 가장 좋은 건 게임을 안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너무 순간적으로 과한 선택이다. 늘상 하던 게임을 안 하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아 삶이 재미없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방법은 대회에 나가 상금을 받게 되면 그 돈 중 5천 원만 충전하는 방법이다. 이러면 내가 마지막 마지막이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열심히 대회에 나가 상금을 타면 계속 충전할 수 있게 된다.

이 방법을 실천하다 보면 게임을 하는 시간에 대회 준비나 공부를 해서 상금을 받으려는 노력을 하게 돼 게임하는 시간도 저절로 줄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게임도 줄고 대회에서 받은 상은 늘어나게 된다. 말 그대로 일석이조인 것이다. 게임 아이템 구매에 중독돼서 힘든 사람들이 꼭 이 방법을 실천한다면 여러 대회에 나가 자신의 꿈이나 끼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과의 싸움인 것 같다. 이 문제 때문에 힘든 사람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문제를 해결하면 좋겠다.

엄휘섭 시민기자 djagnltjq@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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