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지역 도로 전광판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사진은 무더운 날씨인데도 결빙 주의 안내를 하고 있는 간석지하차도 전광판.  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 인천 지역 도로 전광판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사진은 무더운 날씨인데도 결빙 주의 안내를 하고 있는 간석지하차도 전광판. 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황당한 문구의 LED 전광판의 관리주체는 누구?’

7일 오후 1시께 인천시 남동구 간석지하차도. 이곳 양쪽 입구에 설치된 교통안내 LED 전광판에는 ‘지하차도 내 도로 결빙. 미끄럼 주의’라는 엉뚱한 홍보문구가 내걸려 있다.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 김모(32)씨는 "때가 어느 때인데 저런 안내를 하고 있느냐"며 "말 같지도 않은 전광판이 오히려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간석지하차도 LED 전광판에 시기에도 맞지 않는 문구가 내걸리고 있는 이유는 이곳 전광판을 관리할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간석지하차도는 해당 구인 남동구청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구는 지하차도에 설치된 LED 전광판은 관리소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남동구 관계자는 "지하차도 관리는 구에서 담당하는 것이 맞지만 전광판 관리는 시와 경찰청 측에서 관리하고 있는 듯하다"며 "구는 도림동 일부와 구청 주변 LED 전광판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확인 결과 시와 경찰청도 간석지하차도 전광판의 관리주체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시 교통정보운영과는 2015년 12월 31일 이후로 지능형 교통시스템 등 일부 시설물을 경찰청과 합동으로 관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간석지하차도에 설치된 교통안내 전광판은 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38곳의 교통안내 전광판에 포함돼 있지 않다"며 "경찰청에도 직접 확인했지만 이곳의 관리주체가 아닌 것으로 알려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리주체를 알기 위해 이곳 전광판의 전기사용료 납입처 등을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간석지하차도 교통안내 LED 전광판은 관리주체가 없는 채로 방치돼 제대로 된 운영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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