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서 동틀 때까지 함께 밤길을… 함께 내딛는 걸음으로 우리는 전혀 무섭지도 외롭지도 않았다.’

지난 9일 오후 7시께 ‘2016 생명사랑 밤길 걷기’ 대회 10㎞ 코스 참가자들은 문학경기장 보조경기장 앞에 모여 출발 사인을 기다렸다.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질 무렵 행사 진행 요원들이 경광봉을 들고 밤길 걷기 대회 시작을 알렸다. 이번 대회 10㎞ 코스는 문학경기장을 출발해 선학국제빙상경기장, 원인재역, 연수체육공원을 거쳐 다시 문학경기장 보조경기장으로 돌아오는 밤길이다.

가장 먼저 출발한 10㎞ 참가자들은 출발 신호와 함께 가벼운 발걸음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단체로 참가한 중고생들은 조금 전 행사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보폭을 맞춰 나갔다. 그 뒤를 아이와 함께 참여한 가족들이 발길을 잇는다.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며 밝고 활기찬 에너지로 걷는 모습이다. 1시간 남짓 반환점인 연수체육공원에 다다랐을 때엔 조금 전의 소란스러웠던 분위기는 차분하게 바뀌어 있었다.

걸음이 느린 아이의 보폭을 맞춰 뒤처지는 참가자들과 체력이 약한 친구와 신호를 기다리다 주저앉는 학생들도 하나둘씩 늘어갔다. 반환점 부근의 자원봉사자들이 격려와 함께 간식을 나눠 주자 참가자들은 생기를 찾고 다시 한 번 힘차게 걸음을 뗐다. 그렇게 3시간을 걸었다. 도착 지점에 왔을 때 지친 참가자들은 같이 걸었던 동료들을 부둥켜 안거나 어깨를 두드리며 "수고했다, 고마웠다"고 서로에게 위로를 남기며 이번 행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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