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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
국내 연간 중고차 거래규모는 약 340만 대라 한다. 신차시장이 약 180만 대이니 거의 두 배에 이르는 선진 매머드시장이라 할 수 있으나 실질적인 소비자 시장만을 보면 약 250만 대 정도의 시장이라고 판단된다. 아직 국내 중고차시장은 허위 미끼매물, 위장 당사자 거래, 성능점검 및 품질보증, 대포차 문제는 물론 세부적으로 매매사원 문제와 단지 내의 후진적 문제 등 문제점이 많이 남아 있어서 개선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이슈가 됐던 온라인 문제 등도 법적으로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선진형으로 도약하면서 소비자들이 더욱 사랑하는 중고차시장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만큼 노력 여하에 따라 틈새 먹거리도 많다고 할 수 있다.

최근의 흐름은 그리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할 수 있다. 신차 판매도 둔감되고 있고 당연히 중고차시장도 일선에서 좋지 않은 형국이다. 가장 큰 문제는 중고차 단지 내 일선 영세업자들의 수익모델이 급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영향을 받는 경우가 중고차 매입 기능의 한계이다. 중고차 매물이 줄어들면서 개미라 할 수 있는 일선 매매딜러는 판매할 중고차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판매할 물건이 없다는 뜻은 사업을 할 수 없다는 뜻과 같다. 대규모 자본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 기반의 유명 브랜드로 무장한 기업들이 매입 기능을 강화하면서 일선에서 중고차 씨가 마르고 있는 이유도 있고 그 동안 급증한 수입 중고차의 경우도 각사에서 인증 중고차라는 이름으로 관리에 들어가면서 국산차, 수입차 모두 매물이 부족해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중고차 정책적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내년 중반부터 현금 영수증은 물론 부가세 등 다양한 실거래 기준의 압력이 거세지면서 기존의 입지가 매우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선 매매사원의 개인 사업자화라는 향후 숙제는 더욱 고민이 돼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고차 시장은 이미 전국적으로 백화점식의 화려한 대규모 단지를 기반으로 정리가 돼가고 있고 여기에 대표적인 브랜드 이미지가 큰 대기업이 독점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보험과 캐피탈, 인증 중고차 등 모두가 대기업 이상의 형태가 독점하고 있다.

향후 국내 중고차 시장도 대규모 단지 중심의 판매구조와 각 요지에 브랜드 이미지를 가진 규모의 경제를 가진 전국망 구조의 소규모 프랜차이즈 형태의 전문점으로 양분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 상황에서 몇 가지 측면에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우선 정부의 중고차 정책이 소비자 중심으로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이미 정리가 돼가고 있고 중고차 실거래가 구조의 논의는 더욱 커질 것이고 세금에 대한 부과도 더욱 부담이 될 것이다. 특히 중고차 거래의 투명성과 소비자 중심의 보호정책과 품질 보증은 기본 요소가 될 것이다. 향후 정부는 무조건 물아붙이기 식보다는 활로를 뚫어주면서 자연스럽게 선진형으로 이어주는 정책과 자정기능이 강화되는 형태로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보이지 않는 대기업 기반의 자금이 투입되면서 영세업자의 먹거리는 더욱 좁아질 것이다. 소비자도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는 기업으로 쏠리면서 더욱 부익부 빈익빈 형태로 진행될 것이다. 영세업자들의 새로운 패러다임 시장에 대한 변화가 크게 요구되는 이유이다. 뭉쳐서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행하면서 소비자를 위한 뼈를 깎는 개선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동시에 틈새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셋째로 중고차시장에 대한 대국민 인식이 제고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인식이 커지면 당연히 중고차사장은 커지게 되고 먹거리도 활성화가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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