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희 영업연구소장경영학박사.jpg
▲ 김덕희 영업연구소장/경영학 박사
기업경영의 ‘1차적 목적은 이윤창출이다’ 라는 명제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기업경영자가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에 반하는 행위를 일삼는다면 소비자는 물론 모두가 분개할 것이다. 그래서 기업의 지속성장(CSM)을 위해서는 사회적 책임(CSR)을 다해야 한다. 첫 번째는 윤리적 경영이다. 회사차원에서는 우선적으로 분식회계, 일감 몰아주기, ‘갑질’ 등 중소업체에 대한 부당행위 등이며 개인적 차원에서는 CEO와 후대들의 사생활과 관련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도덕적 해이일 것이다. 두 번째는 21세기에 그린마케팅(Green Marketing)을 지향하는 환경경영이다.

시대는 이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공유가치 창출(CSV)을 요구하고 있다. 그럼 사회적 책임과 공유가치 창출의 차이는 무엇일까? 사회적 책임은 기업이 위 두 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기업을 경영하면서 기부활동으로 이윤 중 일부를 일회성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그 자체인 것이다. 그러나 공유가치 창출은 사회적 책임처럼 제로 섬(Zero Sum)게임의 성격의 일방적이고 일회성인 기부가 아니라 시장의 가치를 계속해서 창출하면서 기업과 함께 모든 구성원 관계자들과 지역공동체도 상생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유지, 성장,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CSV는 CSR와 비슷하지만 ‘가치 창출’이라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다. CSR는 선행 및 기부활동을 통해 기업의 이윤 중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기 때문에 기업의 경제적 추구와는 무관하다. 그러나 CSV는 기업의 경제적 기회와 지역 사회의 수요가 공유되는 지점에서 기업의 사업적 가치를 창출해 경제적·사회적 이익을 함께 추구한다. 공유가치 창출은 기업의 경제적 가치와 공동체의 사회적 가치를 조화시키는 경영으로, 2006년 마이클 포터와 FSG의 공동 창업자 마크 R. 크레이머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처음 제시한 용어이며 2011년에 본격적으로 확장된 개념이다. 그는 20여 년 설파한 기업의 발전적 모델인 ‘본원적 경쟁전략’에서 탈피해 이제는 공유가치 창출을 통해서 기업의 지속성장 발전을 가능케 한다고 주장한다.

CSV의 해외기업 사례로 세계적인 기부 왕 빌 게이츠는 IT기업으로서 IT에 대한 무상교육과 창업을 지원하며 생산과정에서 물을 많이 소비하는 코카콜라는 물자원의 보존에 대해 지원하고 스타 벅스는 공정무역과 커피원료의 공정가 구입으로 공유가치 창출에 대한 사명을 다함으로써 공유가치를 창출한다. 우리의 경우 CSV의 원조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온몸으로 실천한 고 유일한 박사님이 ‘국민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 하나로 설립한 유한양행이다. 한겨울에 얼어붙은 개울물로 빨래를 하고 손이 부르튼 아낙네의 질고를 불쌍히 여겨 ‘안티푸라민’을 생산하고 이후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던 것이 바로 한국에서 CSV의 선구자로서 길을 열었기 때문이다. 기업이 지속성장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공유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조건이 필요조건이다.

1.제품과 시장에 대한 개발전략 : 제품과 시장을 개발하거나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와 최근에 ‘파괴적 혁신’을 주문하는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의 이론을 통해 기존의 것들을 완전히 바꿔 사회적 요구 및 고객욕구(Needs)를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2.기업문화의 재정의 : 사내 다양한 부서 및 임직원이 함께 참여해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협업(Collaboration)문화와 피드백에 대한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한 기업 외부의 다양한 파트너 그룹과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3.지역 공동체 구축 : 기업이 핵심역량(Core Competence)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 기업은 지역 공급업체와의 진정한 파트너십, 자사의 인적, 물적 자원을 통한 업체에 대한 교육 및 컨설팅 지원 그리고 환경자원 보전에 대한 효과적인 후원, 도로와 통신과 같은 인프라에 직·간접투자, 재능 있는 인력양성의 산학협동체제 마련 등을 함께 구축해야 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