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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은 수원시 상수도사업소장
사람이 물을 마시면 물이 몸을 순환하는 시간은 약 4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물은 사람 몸에서 소화작용(음식과 미네랄을 용해시키는 용매), 세포합성작용, 생명유지에 필요한 물질을 이송하는 작용, 체온조절 작용, 충격으로 보호하는 탄력과 윤활작용을 한다.

 물이 이렇게 생명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대체 어떤 물을 마셔야 할 것인지 사람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러면 내가 먹고 있는 물이 과연 깨끗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물일까? 안전한 물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염려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 한번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우리들이 음용하는 물의 종류를 크게 몇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수돗물, 정수기수, 생수(시판 병입수), 약수(공동 우물), 해양심층수 등이다. 이 외에도 몸에 좋다는 알칼리수, 산소가 풍부하다는 산소수, 육각수를 만들어준다는 자장수 등 종류를 헤아릴 수 없다.

 물은 일단 미생물로부터 안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소독을 실시하게 되는데 수돗물은 염소계통(소독 잔류성 유지를 위해 투입)으로, 시판 병입수는 오존이나 UV(자외선)로 소독한 뒤 밀봉한다. 일반적으로 약수터 물은 별도의 소독을 실시하지 않으며 간혹 UV소독 시설이 돼 있는 곳이 있기도 하다.

 그러면 정수기는 어떨까? 간단히 구조를 보면 수돗물을 이용해 여러 단계의 필터를 거쳐 냉온기능을 위해 수조안에 담는다. 이때 문제는 염소가 제거되므로 수조나 배관에 미생물이 번식할 수 가 있다는 점이다. 주기적인 필터 교체와 더불어 수조 청소를 수시로 해야 하는데 관리가 쉽지가 않은 게 문제다.

 시판 생수는 어떨까? 소독을 해 밀봉을 했지만 잔류 소독성분이 없으므로 개봉을 하게 되면 바로 소비해야 되며 여름철에 차안에 두고 마실 경우 미생물 번식으로 물이 상하게 되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어 환경호르몬 물질 등의 용출이 염려스럽다.

 약수터는 안전할까? 여름철에 대장균군이 가장 많이 검출되는 물이 약수이다. 우기에는 비가 오고 습하다 보니 각종 주변 오염물질이 지하수로 유입되기도 하고 쉽게 미생물이 번식하게 되는 조건이 형성된다. 특히 물을 큰 통에 받아놓고 베란다 등에 오랫동안 방치하면서 음용하게 되는 경우에는 그 통 자체가 미생물 배양기가 되어 무서운 속도로 미생물이 번식한다.

 그러면 수돗물은 어떨까? 미생물로부터 안전하다. 매일, 매주, 매월, 매분기, 연간 검사를 통해 철저하게 관리된다. 우리 집 수돗물 수질이 궁금하면 수질검사 요청을 하면 기본항목을 무료로 검사해준다.

 하지만 수돗물도 건물이 노후돼 배관이 오래됐거나, 저수조 사용 시 물탱크 청소를 하지 않거나, 물탱크 용량이 커서 순환이 잘 안 된다든지, 관말 정체구역에 위치해 있으면 수질이 좋지 않다. 이런 경우에는 물을 한참 틀어서 순환을 시켜주고 잔류염소가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물을 끓여서 음용을 해야 한다.

 우리 시는 더 좋은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옥내 노후배관 교체 지원과 규모 이상 물탱크 청소 관리, 구역별 블록화사업을 통해 관말 정체구역 해소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수돗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위한 무료 수질검사와 수질민원 서비스와 수질검사 방문 서비스사업을 추진 중이다. 내년에는 우리 시에서 생산한 고도 정수처리수를 국제적으로 검증받기 위해 국제 수질검사기관에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필터를 거친다는 이유로, 보관 휴대가 편하다는 이유로, 산에서 나오는 물이니까 좋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물을 음용해서는 안 된다. 과연 내가 마시는 물이 안전한가? 한번 꼼꼼히 따져볼 일이다. 지금 수돗물을 냉장고에 넣고 1시간 뒤에 마셔보기 바란다. 미네랄이 풍부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가장 경제적인 물! 답은 수돗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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