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센터' 김주성(24.205㎝.TG삼보)이 외국인 선수들의 전유물이던 블록슛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주성은 10일 현재 블록슛 부문에서 경기 평균 2.3개(20게임 총 46개)로 울산모비스의 센터 R.F. 바셋(경기 평균 2.25개)에 근소한 차로 앞선 채 선두에 올라 있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권을 지켜온 김주성이 그동안 재키 존스(현대 등), 마르커스힉스(동양) 등 내로라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휩쓸었던 블록상을 받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프로농구 개인 타이틀 가운데 블록상은 득점상과 함께 지난 97년 프로농구출범 후 매 시즌 용병들이 독차지, 국내 선수들에게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하지만 2년차를 맞는 김주성은 올시즌 큰 키와 타고난 체공력에다 올시즌 한층 빨라진 스피드와 보강된 체력까지 겸비해 토종 첫 타이틀 획득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김주성을 바짝 쫓고 있는 바셋은 최근 최희암 감독 중도 사퇴 파문을 겪으면서 덩달아 주춤하고 있고, 3위 데릭 존슨(삼성,평균 2.1개)은 부상으로 삼성이 대체 선수 영입을 추진 중인 점도 김주성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 김주성은 지난 5월 약 한 달 동안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기츠의 훈련캠프에서 크리스 앤더슨(208㎝) 등 2m 안팎의 덴버 선수 10여명과 함께 뛰면서 외국인 선수들에 맞서는 요령을 집중 터특했다.

특히 김주성은 그동안 토종 지존으로 군림했던 서장훈(207㎝.삼성)과의 맞대결에서도 모두 완승을 거뒀을 뿐 아니라 경기 중 잇따라 서장훈의 슛을 저지하는 놀라운 장면을 연출하며 자신감을 쌓았다.

2001-2002시즌(경기 평균 2.94개)과 지난 시즌(평균 3.2개) 블록상을 잇따라 수상한 '최고 용병' 마르커스 힉스(오리온스)가 부상으로 돌아간 것도 김주성이 최고의 골밑 파수꾼으로 올라서는데 도움이 됐다.

김주성은 "블록슛왕 욕심 같은 것은 없고 단지 팀의 우승을 위해 노력할 뿐"이라며 "하지만 토종의 자존심을 걸고 용병과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고 열심히 하면 좋은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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