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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석승 동북아교육문화진흥원장
김정은 정권의 폭압정치와 공포정치, 그리고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크게 위협하는 핵실험과 중장거리 미사일 도발로 인해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정책이 점점 강해지는 가운데 ‘자유와 행복’을 찾기 위해 목숨을 건 탈북을 하는 북한 주민들의 수가 어언 3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탈북현상이 최근에는 북한에서 ‘내로라’하는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와 통일전선부는 물론이고 조선인민군 고위장교, 해외대사관의 공사 등이 잇따라 탈북을 하고 있다.

 특히 얼마 전에는 유럽과 일본에서 외화벌이 활동을 하던 북한 인민군 고위간부가 가족과 함께 탈북해 제3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가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마저 들려오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 북한에서는 탈북과 관련한 감시와 통제가 대폭 강화되고 있으며, 탈북과 관련된 주민들에게는 ‘사돈의 팔촌’까지 검거해 취조를 하는 등 공포정치의 서슬 푸른 폭압의 칼날이 번득이고 있다.

 더욱이 김정은이 집권한 지 벌써 5년째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한동안 주춤했던 탈북행렬이 또다시 증가하고 있는데, 11월 중순께면 그 수가 무려 3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즉 올해 1월부터 9월 말까지 1천36명에 달해 작년의 같은 기간과 대비해 볼 때 약 21%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탈북민의 수는 김정일로의 권력세습이 이뤄진 시기인 1999년에는 148명이 한국으로 들어와 처음으로 ‘연간 100명 선’을 넘어섰으며, 이때부터 불과 4년 후인 2002년에는 1천138명에 이르러 탈북민 입국 수가 ‘1천 명 시대’에 진입했고 이후에도 탈북민의 수는 계속 증가했다.

 북한 주민들이 이처럼 생명을 무릅쓴 탈북을 감행하는 이유가 처음에는 ‘먹고 사는, 생존의 문제’ 등 생계(生計)의 해결이 주종을 이뤘으나, 차츰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게 되는 천부적 권리인 ‘인권’이 북한당국에 의해 크게 기만되고 유린되는 가운데 ‘인간다운 생활’을 하려는 욕구와 바람으로 연계돼 이들이 ‘탈북’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원인으로 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당·정·군의 고위층들이 이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는데, 그 주된 요인으로는 북한당국이 김정은의 통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에 체류하는 주재원 및 당-정군의 간부 및 외화벌이꾼들에게 과도한 금액의 충성자금을 강요하자, 이들이 고심 끝에 ‘목숨을 건 탈북’을 감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의 눈부신 발전상을 동경하는 가운데 ‘더 나은 삶을 추구하려는 개인적 희망과 바람, 그리고 25세 이상 해외주재원 자녀들의 귀국령 등 자녀의 교육문제 등’이 탈북의 직접적인 동기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김정은 정권이 뒤늦게나마 탈북민의 대량발생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주민들에게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반인민적이고 반인륜적인 정권의 와해, 그리고 몰락의 시점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로서도 탈북민의 지속적 행렬에 대비해 이들이 우리 사회에 들어와 ‘대한민국 국민’으로 성공적으로 정착해 앞으로 반드시 오게 될 ‘평화통일의 그날’에 대비하는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야말로 박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먼저 온 통일이자 통일의 견인차 역할을 할 귀중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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